[호주 LNG 사업팀-바로사 프로젝트] 유조선을 타고 🚢 호주 바로사에서 인천까지, 초경질유 30만 배럴의 여정
안녕하세요. SK이노베이션 E&S 취재기자 김승현입니다.
오늘의 승객은 ‘초경질유 30만 배럴’입니다 🚢
2026년 7월, SKI E&S가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 온 호주 북서부 해상의 바로사 가스전. 이곳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약 30만 배럴이 유조선에 실렸습니다. 목적지는 대한민국 인천입니다.
이 화물이 한국까지 오기 위해 움직인 것은 유조선 한 척만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여러 파트너와 운송 일정을 조율하는 수많은 업무가 함께 움직였습니다. 30만 배럴이 바로사에서 인천까지 이동하는 동안 호주 LNG 사업팀은 어떤 일을 했을까요? 또 이런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위해서는 어떤 역량과 경험이 필요할까요?
호주 법인 호주 LNG 사업팀 이강 매니저님과 함께 호주 바로사에서 인천까지, 초경질유의 첫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여행 START!
SK Careers Editor 24기 김승현
01 DEPARTURE 📍 호주 바로사
“이번 여정을 함께할 호주 LNG 사업팀을 소개합니다!”
이번 여정의 출발지는 바로사 가스전입니다. 본격적인 항해에 앞서, 호주에 계신 매니저님부터 만나볼까요?
🎤 이강 매니저
안녕하세요. SK이노베이션 E&S 호주 법인의 호주 LNG 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강 매니저입니다. 저희 팀은 바로사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고, 저는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와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 등 에너지 상품의 판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강 매니저
바로사 프로젝트는 호주 북서부 해안에서 약 300km 떨어진 해저에 위치한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FPSO라고 불리는 해상 부유식 설비에서 먼저 처리되고, 이후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에 있는 다윈 LNG 터미널로 공급됩니다. 다윈 LNG 터미널에서는 천연가스를 약 영하 163℃까지 냉각해 액화한 뒤 LNG 형태로 생산하며, 이렇게 생산된 LNG는 선박을 통해 수요처로 운송됩니다.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등을 생산·처리·저장하고, 유조선으로 옮길 수 있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
*초경질유(Condensate)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탄화수소로, 석유화학·정유 산업의 원료로 활용
🎤 이강 매니저
바로사 프로젝트에는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영역부터, 다윈 LNG 터미널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LNG를 생산하는 영역, 그 과정에서 생산된 초경질유와 LNG를 판매하는 영역까지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FPSO에서 생산되는 초경질유와 다윈 LNG 터미널에서 생산되는 LNG 등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는 생산 일정과 물량을 확인하고, 판매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며, 내부 조직과 외부 파트너들과 협의 및 협상하는 업무도 수행합니다.
🎤 이강 매니저
저는 해양대학교를 졸업한 뒤 LNG 선박에서 약 7년간 근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물류와 LNG라는 화물에 대한 이해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 SK E&S에 합류했습니다. 입사 후에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LNG 물량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선박 계약과 카고 오퍼레이션 업무를 경험했고, 싱가포르 법인에서는 LNG 장기 구매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후 2025년 바로사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판매와 수출 관련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팀에 합류했습니다.
🎤 이강 매니저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는 단순히 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우선 프로젝트가 실제로 언제 시작될 수 있는지와 같은 사업의 가시성을 살펴봐야 하고, 사업이 진행되는 국가의 제도나 국가 리스크도 중요합니다. 또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는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오랜 기간 생산을 이어가며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프로젝트인지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여기에 회사가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됩니다.
자, 이제 출발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담당자님과 함께 항로를 따라, 호주 바로사에서 인천까지 초경질유의 첫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02 MOVING 📍 태평양 “30만 배럴이 움직이기까지, 호주 LNG 사업팀은 무엇을 할까?”
바로사 가스전에서는 천연가스와 함께 초경질유(Condensate)가 생산됩니다. 생산된 초경질유는 해상에 설치된 FPSO에 저장되고, 일정 물량이 모이면 유조선에 선적돼 바다를 건너게 됩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서 선적된 30만 배럴 초경질유가 입항 중이다. (출처: SK 이노베이션)
🎤 이강 매니저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유체에는 천연가스뿐 아니라 물을 포함한 여러 액체 성분이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생산된 가스는 다윈 LNG 터미널에서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해 먼저 FPSO에서 기체와 액체를 분리합니다. 분리된 액체는 다시 물과 다른 액체 성분으로 나뉘는데,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액체가 바로 콘덴세이트, 즉 초경질유입니다. 반면 분리된 기체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다윈 LNG 터미널로 이동하고, 해당 터미널에서 다시 품질 기준에 맞게 처리한 뒤 액화해 LNG로 생산하게 됩니다.
🎤 이강 매니저
바로사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와 초경질유는 사전에 판매 계약을 체결해 두고 있지만, 즉시 선박에 싣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파트너들과 생산량과 재고를 계속 확인하면서 선적 일정을 정합니다. 이후 구매자 측에서는 해당 일정에 맞춰 선박을 준비하고, 최종 수요처와 도착 일정도 조율합니다. 일정이 변경되면 프로젝트 파트너, 선박, 하역 일정까지 다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러 조직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결국 하나의 화물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재고, 판매, 선박, 국내 수요처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여야 합니다.
🎤 이강 매니저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정책과 시장 상황에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자원을 수출하는 국가에서는 수출을 통한 이익뿐만 아니라 자국 내 에너지 공급이나 세금과 같은 정책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하게 됩니다. 반면 해외 투자자나 사업자는 또 다른 입장에서 사업을 바라보게 되고요.
이처럼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는 국가와 기업, 여러 파트너의 이해관계가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에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03 DESTINATION 📍 인천 “도착한 초경질유는 다시 산업의 원료가 됩니다”
긴 항해 끝에 바로사산 초경질유가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인천항은 이 여정의 끝이 아닙니다. 초경질유는 SK 계열사로 이동해 나프타를 비롯한 다양한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원료로 다시 활용됩니다.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이 실제 국내 산업으로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첫 국내 도입’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담당자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 이강 매니저
첫 도입이다 보니 기존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요, 그중 품질 확인 과정에서의 사례가 생각납니다. 바로사산 초경질유에 대해서는 저희도 이미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거래 과정에서는 상대방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다시 품질을 확인하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만약 이미 여러 곳에 판매된 상품으로 충분한 거래 이력과 검증 결과가 쌓여 있었다면 기존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바로사산 초경질유의 첫 판매라는 점에서 상대방 입장에서도 직접 품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첫 거래에서는 기존에 없던 추가 확인 절차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필요한 절차에 맞춰 대응하는 과정도 필요했습니다.
🎤 이강 매니저
우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밸류체인 내 변동성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에너지 자원의 생산부터 국내 도입까지의 과정에서 하나라도 변수가 발생하면, 전체 일정 변동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만일 저희가 외부 회사와 거래하였을 때 중간 과정에서 일정 변동이 발생한다면, 저희가 대응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면 계열 내 여러 사업이 연결되어 있다면 서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운영적인 측면에서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이런 유연성이 전체 밸류체인이 연결되어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이강 매니저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에서는 지질이나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전문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들이 협업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신의 업무만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체 프로세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내가 하는 업무가 전체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4 JOURNEY REVIEW 📍 SK “국경을 넘는 에너지 사업, 필요한 역량은?”
바로사에서 출발한 초경질유의 여정은 SK에 도착하며 마무리됐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있는 취준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SK 호주 법인에 계신 담당자님의 ‘여정 후기’를 들어봅니다.
🎤 이강 매니저
실제로 업무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는 한 조직만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회사와 파트너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저희 호주 법인이 호주 서부에 위치한 것도 주요 협업 파트너들이 해당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필요한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강 매니저
해외에서 생활하거나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경험이 없더라도 상대방의 문화와 배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강 매니저
저희도 업무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번역이나 자료 정리처럼 AI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도 분명히 있지만, 실제 사업에서는 일정이나 조건을 조율하거나 협상해야 할 때 사람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사업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결국 영어 실력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대방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강 매니저
다양한 환경과 사람을 접하는 업무인 만큼 변화에 비교적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해외 경험 자체보다는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강 매니저
관심 있는 프로젝트나 사업이 있다면 먼저 그 사업 자체를 충분히 공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단순히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을 넘어, 내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얼마나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관심 있는 에너지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꾸준히 찾아보면서 공부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30만 배럴의 여정을 마치며
지금까지 이강 매니저님과 바로사에서 인천까지 초경질유의 여정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하나의 에너지 상품이 시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생산뿐 아니라 계약, 운송, 협상, 수많은 사람 사이의 조율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연결하는 글로벌 에너지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혼자 아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사람과 함께 소통하며 답을 찾아가는 태도였습니다.
국경을 넘는 에너지 사업에 관심 있는 여러분에게 이번 여정이 LNG 사업과 글로벌 프로젝트 업무를 이해하는 작은 이정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