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이 되고 싶은데 뭔가 막막한 날, 현실은 어떤지 궁금한 날, 이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보세요 🎵
안녕하세요! SK바이오팜 취재기자 김태은입니다 😊
혹시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연구원이 되고 싶은데, 어떤 사람이 이 직무에 맞는 걸까?" "입사하면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
취준생이라면 한 번쯤 했을 이 고민, 오늘 직접 답을 들어왔어요! 지난 콘텐츠에서 SK바이오팜의 R&D 전략과 파이프라인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그 연구를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입사 전 기대, 입사 후 마주한 현실, 이 직무를 선택하길 잘한 건지까지 10년 차 연구원, 전선아 연구원님께 취준생이 가장 궁금해할 것들을 솔직하게 물어봤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
SK Careers Editor 23기 김태은
현재 RPT (Radiopharmaceutical Therapy, 방사성 의약품) 전임상 (Preclinical, 임상시험 전에 수행하는 연구단계)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전선아입니다. 책임연구원으로는 2년차이고, 2016년 12월에 입사해 회사 전체로는 이제 만 10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전공은 생물학에 화학 부전공, 면역학 석사를 했어요. 면역학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입사했는데, 지금 이렇게 방사성 의약품을 연구하게 될 줄은 솔직히 몰랐어요. 그만큼 신약 개발이라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거든요.
CNS(Central Nervous System, 중추신경계) 약품을 개발할 수도 있고, 항암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고, 모달리티 (Modality, 약물의 종류나 치료 방식)도 정말 다양해서, 이제는 항암을 넘어서 방사성 의약품까지 개발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도 과학 쪽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학부 공부를 하다 보니 더 흥미를 느끼게 돼서 석사 학위까지 진행하게 됐고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는 공부를 지속하는 것도 좋지만, 진짜 인간의 건강에 밀접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를 찾아봤는데, 그때는 생각보다 신약 개발 회사가 많지 않더라고요.
보통 제약회사들은 제네릭(Generic, 특허 만료된 기존 약을 복제해 만드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완전히 새로운 약을 개발해서 인류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그래서 신약 개발 회사를 찾다 보니 SK바이오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일하고 싶었던 분야가 굉장히 확고했어요. 제네릭 개발이 아닌 신약 개발 업무를 하고 싶다는 기준이 명확했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관련된 키워드가 있는 회사에만 지원했어요. 당시에는 신약 개발을 하는 회사가 SK바이오팜, LG화학 정도로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 분야가 어렵고 힘든 분야라서,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었거든요.그래서 더 SK바이오팜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신약 개발이라는 이상을 갖고 입사했는데, 막상 회사에 들어와 보니 개발 과정 자체가 정말 너무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AI가 개발되기 전 전통적인 신약 개발 주기가 약 10년 정도거든요. 10년 동안 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그게 임상에서 성공할지 안 할지는 또 미지수예요. 요즘은 AI 덕분에 그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있긴 하지만, 5년 이상 한 타깃으로 개발을 했는데도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임상(Clinical Trial,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 효능·안전성 시험)실험으로 올리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더라고요. 또 회사는 회사이다 보니 순수한 연구 외에도 보고서 작성이나 다양한 프로세스들을 배울 일이 많아서, 처음에는 그런 부분들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직은 계속 공부하는 직업이라는 점은 예상과 딱 맞았어요. 개발하는 주제가 계속 바뀌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공부해서 약물을 개발시켜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항상 뭔가를 탐색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이어지더라고요.
신약 개발은 초기 개발(Discovery,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초기 연구 단계) 과정부터 전임상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약효를 증명하는 일까지 여러 단계가 있어요. 적절한 구조의 약물을 찾을 때까지 계속 구조를 바꾸고 약효 테스트를 하고, 약효가 없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또 반복하는 거예요.
그 과정이 정말 마라톤 같아서 끈기 있게 버텨야 하는데, 그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게다가 회사는 정해진 타임라인이 있거든요. 언제까지 좋은 물질을 찾아야 하고, 언제까지 데이터를 내야 하고, 언제까지 임상에 올려야 하는 스케줄이 굉장히 빠듯해요. 그 스케줄에 맞춰서 좋은 연구 결과를 내야 하다 보니, 시간 압박 속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게 항상 쉽지 않았습니다.
이 일은 그냥 재미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적성도 맞아야 하고, 진짜로 재미가 있어야 해요.
약물 개발이 1~2년 안에 끝나는 업무가 아니고, 길면 5년 이상 걸리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내가 이 타깃에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고 재미가 있어야 파고들 수 있거든요. 이 약의 구조를 어떻게 변형해야 더 약효가 좋을지, 어떤 암종, 어떤 유전 타입에서 약효를 극대화 할 수 있을지, 병용 (Combination,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시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부작용은 없을지.
이런 것들을 진심으로 고민해야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있어요. 그 고민의 힘이 결국 흥미와 재미에서 나온다는 걸 일하면서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보람은 환자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요.
물론 그런 경험이 자주 있지는 않지만, 뉴스나 기사를 통해 환자들이 어떤 약 덕분에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내가 이래서 이 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는 저희 회사에서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와 관련해서 소아뇌전증학회 회장님께서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어요.
뇌전증 환자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세노바메이트가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직접 들으면서 다시 한번 크게 보람을 느꼈습니다.
물론 학위 과정에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바이올로지스트(Biologist, 생물학 기반 연구자)는 생물학 기반의 다양한 실험 경험, 케미스트(Chemist, 화학 기반 연구자)는 화학 기반의 실험들을 폭넓게 해보는 것도 당연히 필요해요.
그런데 그것 이상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끈기예요. 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경험이 쌓여야 회사에 와서도 중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밑바탕이 생기거든요.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힘든 순간이 꼭 찾아오기 때문에, 그 순간을 버텨낼 수 있는 경험치가 정말 중요해요.
거기에 더해서, 외국 기업이나 전문가들과 소통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갖춰두면 좋고요. 요즘은 AI 툴을 활용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역량이 필수가 되었으니, 활용 능력도 미리 준비하시면 큰 강점이 될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끈기와 연결된 이야기인데요, 학부생 때도 관심 있는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끝까지 해보는 경험을 추천해요.
학부생이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간접적으로라도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내가 어떤 연구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도 알게 되고, 나중에 회사에 와서도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항암 분야에서는 모달리티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있어요.
지금 현재 가장 핫한 분야는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에 항암제를 실어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전달하는 표적 치료제)고, 이와 연계해서 RPT(Radiopharmaceutical Therapy, 방사성 물질을 암세포에 직접 붙여 내부에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제)분야도 점점 주목받고 있어요. 면역항암(Immuno-oncology,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분야 역시 꾸준히 각광받고 있습니다.
항암을 넘어서는 분야로는 CNS(Central Nervous System, 중추신경계)질환 연구도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CNS 질환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고령 인구도 증가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거든요.
연구 직무는 끊임없이 자발적인 Brain engagement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런 지속적인 몰입은 결국 자신만의 큰 비전이 있을 때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트렌드는 계속 변하고, 연구의 무대도 계속 넓어지고 있어요. 그 흐름 속에서 어떤 분야가 여러분의 무대가 될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R&D는 종종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영역이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이라는 직무는 단순히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문을 끝까지 파고들고, 그 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니까요! 12개의 트랙을 다 들은 지금, 연구원이라는 직무가 여러분에게 어떻게 들리나요? 이 플레이리스트가 여러분의 선택에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