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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직무🔍] 숫자 너머 사람을 보는 눈, SK에코플랜트 HR Analytics담당자 인터뷰✨

[ECO-직무🔍] 숫자 너머 사람을 보는 눈, SK에코플랜트 HR Analytics 담당자 인터뷰 

안녕하세요, SK에코플랜트 취재기자 심유민입니다😊

데이터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굉장히 섬세한 일입니다. 사람의 행동과 감정의 흔적을 포착하고 인공지능이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조직의 온도와 사람 사이의 미묘한 결까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러한 인간적인 통찰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이번 인터뷰에서는 구성원의 심리와 행동, 조직의 흐름까지 분석하며 단순한 숫자 너머의 의미를 찾아가는 SK에코플랜트 HR Analytics 담당자 이재경 프로님을 만나 HR Analytics에 대한 설명과 필요 역량, 실제 사례를 통해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SK Careers Editor 21기 심유민

 반갑습니다. 저는 SK에코플랜트 HR 조직에서 인사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경 프로입니다. 사내∙외 인사 관련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통합하며,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SK에코플랜트는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가진 분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는데요, 저도 타 업계 경력을 토대로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통계학을 전공하고서 사회∙환경∙과학기술∙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데이터분석 경험과 역량을 쌓았고, 사람을 분석하고 이해한다는 새로운 직무분야에 매력을 느껴 좋은 기회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HR Analytics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나아가 조직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데이터 분석 직무에서는 관측 객체에 관한 관심보다는 평균과 같은 통계량으로 주요 요인에 대한 상관관계(혹은 인과성)를 규명하거나 시간흐름에 따른 정량적 예측을 주로 수행합니다. 이에 반해 HR 영역에서는 구성원들의 행동과 심리 그리고 조직 내 상호작용을 읽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HR Analytics는 작은 수치적 차이나 오차에 집착하기보다는 군집화/유형화를 주로 활용함으로써 HR 담당자들이 알기 어려운 현업과제나 사람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개인의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의 리더십/팔로우십의 추이를 거시적 관점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HR 업무는 채용-보상-운영-ER-조직문화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다루는 내용이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조직문화 담당자들은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설문을 통해 동료관계 만족도,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고충 사항 등 심리적∙정서적 요소들을 확인하는 동시에 출퇴근 시간대, 초과근로 수준, 휴가 사용률, 메신저 사용량, 회의 빈도, 외출 빈도 등 행태기반 데이터까지 함께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사에서는 매일 다른 자리에 앉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제도적 특성을 반영해 구성원 간 물리적 거리를 측정하고 다양한 업무 유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완이 필요한 복지 정책을 개선하거나 근무환경 개선안을 도출하는 인사이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담당자들은 조직 전반의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직별로 리더의 의사결정 소요시간, 성과달성수준, 협업 구조, 핵심 업무 투입률, 구성원 이탈률(퇴직률) 등을 측정하고 이를 유형화하여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조직이 높은 성과를 내는지, 어떤 리더가 조직에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HR Analytics 직무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능력 모두 요구됩니다. 
실무 레벨에서의 역량을 설명해드리면, 먼저 데이터 모델링과 통계적 분석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왜 A 조직의 퇴직률이 낮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지표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가설 사항]

 ① 관계 만족도, ② 실적 추이, ③ 보상 수준

위의 가설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서 관계 만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설문 설계, 실적의 꾸준함을 확인할 시계열 구조화, 보상의 충분함을 설명할 파라미터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통계적∙논리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GUI 프로그램(Excel, Spss)보다는 SQL, R, Python 등 원천 데이터부터 A to Z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통계적 분석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단순히 “A 조직은 관계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퇴직률이 낮다”라는 결론으로 끝난다면 실무자 혹은 의사결정자의 입장에서 ‘그래서?’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추가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① A 조직은 협업 중심의 업무 특성상 관계 만족도가 핵심 요인이다
 ② B 조직은 외부 전문가가 많이 영입된 만큼 보상이 중요한 요인이다
 ③ C 조직은 일의 의미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역할과 책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통찰을 제공해야 실질적인 조직 설계와 인재 유지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HR Analytics 직무에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과 함께 논리적 사고력, 통계적 설계 그리고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복합적인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근태 데이터와 관련된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지각을 ‘정시보다 1초라도 늦는 모든 경우’ 라고 상식선에서 정의할 수 있지만, 저는 상식선으로 정의하기 보다는 간단한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구성원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각이 잦은 구성원들 중 상당수가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에 PC 사용현황과 초과근로, 업무성과 등 전반적인 행태로그를 활용한 유형화를 통하여 ‘지각은 잦지만 업무를 성실히 해내는 학부모 구성원’이라는 군집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저는 경영진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율성 바탕의 자기완결성’이라는 조직 문화적 방향성을 고려해 탄력 근무, 가족돌봄휴가, 반차∙반반차 제도 등 모성보호 중심의 유연근무 제도 개선안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HR 담당자는 거창한 분석보다 단순한 데이터로 사람의 맥락을 읽고 균형있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성원들이 어떤 어려움과 불만을 가지는지 민감하게 포착하고 경영진의 의도 모두 반영되도록 제도를 기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소개해드린 기술적 역량들은 데이터 분석 직무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반면 HR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직무에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추가적으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면 거창한 분석이 아닌 단순한 접근으로도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이른바 인재가 회사를 선택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판단과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정보들은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취업준비생들은 재무제표와 같은 수치를 기반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취업준비생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기업을 선택하는 만큼 인생 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무적비재무적 정보들을 다방면으로 살펴보며 내가 진정으로 몸담고 싶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SK에코플랜트 역시 매년 국제통용 공시 프레임워크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인원 현황, 남녀 성비, 평균연령 등의 인구통계부터 퇴직률, 1인당 교육비, 복리후생비, 육아휴직 사용률 및 복귀율까지 구성원의 경험과 조직문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정량적인 지표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를 통해서 기업의 가치를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선별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정보 외에도 통계청이나 정부부처 웹 포털을 참고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산업 및 고용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고 목적에 따라 정보들을 충분히 비교∙분석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모든 데이터들을 참고하면서 ‘내가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은 이제 데이터 기반으로 회사를 선택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HR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기술과 데이터는 사람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HR Analytics 담당자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사람과 조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과 구성원의 경험을 개선하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직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콘텐츠가 HR Analytics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현실적인 방향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작은 나침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진심 어린 답변을 들려주신 SK에코플랜트 HR Analytics 담당 이재경 프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상 SK에코프랜트 취재기자 심유민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