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라고 하면 흔히 어렵고 복잡한 숫자, 규정, 세무 용어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회계는 단순한 숫자 계산을 넘어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자, 건강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회계팀은 기업의 수많은 활동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무 정보를 기록하고 정리하며, 이를 토대로 중요한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정확하게 일하며 조직을 지탱하는 이들의 일상은 결코 단조롭지 않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SK네트웍스 회계팀이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지를 직접 들여다보았습니다. 회계라는 분야가 어떻게 기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지, 또 그 안에서 어떤 보람과 성장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숫자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 회계 직무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 예비 지원자들, 그리고 조직 속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번 콘텐츠가 작지만 진정성 있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SK Careers Editor 21기 김정원
안녕하세요, SK네트웍스 회계팀 마주연 매니저입니다. 입사한지는 만 5년이 가까워져 갑니다.
팀 업무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재무제표 작성, 두 번째는 외부감사 대응, 세 번째는 재무정보 제공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재무정보 제공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작성은 장부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전표 심사와 각 사업을 위한 회계처리 지침 제공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외부감사 대응은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이 한국채택국제기업회계기준(K-IFRS)에 따라 중요성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작성되었는지, 독립된 감사인에게 의견을 받는 과정입니다. 기업전자공시 사이트인 DART에서 1/2/3분기에는 검토보고서를, 연간으로는 감사보고서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무정보 제공은 회사 내/외부의 정보이용자인 경영진, 현재/잠재적 투자자에게 목적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실무적으로는 보고 업무라 보시면 됩니다.
‘따로 또 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담당자별 업무 영역이 명확하기 때문에, 각자의 의견과 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세 가지 업무가 모두 유기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협업도 잦습니다.
업무별 전임자-현 담당자 형태로 pair가 지정되어 있어서, 논의 필요한 사항은 수시로 의견을 공유하게 되는데요, 만일 모듈이 아닌 전체 프로세스 혹은 팀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주 단위 정기 팀 회의 또는 상시 협의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료 작성과 보고 과정에서는 파일 공동 작업 기능을 활발히 사용하면서 실시간으로 F/B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구성원들께서 해주시는 감사인사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희 팀은 경영지원본부에 속해 있고, 일상적으로 같은 팀이 아닌 구성원들과 소통하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특정 이벤트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지원하기도 하는데요. 신규 설립된 회사에 회계 시스템 교육을 제공하였던 일, 프로세스 구축 목적으로 해외 법인 Field work을 진행했던 일 등이 떠오릅니다.
더불어 저희 팀은 매분기 공시되는 보고서라는 명확한 산출물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사 후 담당했던 계정이나, 보고서 항목들을 보면 당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또한 팀에서 공통된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한다는 점에서도 보람이 있습니다.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회사의 사업현황 그리고 규제기관의 요구는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만큼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반복적인 업무를 할 때는, 팀 역할과 업무의 의미를 재차 생각해 보는 편입니다.
회계팀은 Staff 조직으로서 중심을 잡고 기준을 제시하며, 정보 이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복되는 업무는 바로 이러한 목적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과 윤리의식,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회계는 회사 내외부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책임지는 부서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검토하는 능력과 함께 신뢰성 있는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서 투명성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회계를 ‘기업의 언어’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요, 팀에서 보고와 외부감사 대응, 경영진 커뮤니케이션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설명하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이겠습니다.
숫자를 다루는 업무라 한다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진행하는 ‘오차 없는’, ‘정확한’, ‘답이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회계기준서는 시대에 맞추어 늘 변화하고 있고,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기준서를 찾아보고, 사례들을 수집하며 질의하여야 할 일들도 있습니다.
SK네트웍스는 제가 입사한 이래로 매년 변화해왔습니다. 회사의 방향, 사업 내용 등 5년새 달라진 부분이 많은데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패기있는 지원자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회사에 지원하시기 전에 본인이 어떠한 사람인지 많이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회계팀의 역할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고 정리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신뢰를 구축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까지 확장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기준을 세우고, 정보를 제공하며 조직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이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이야기가 회계 직무에 관심 있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정보와 진심 어린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진로 선택에 의미 있는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