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과탑이 알려주는 B대면 공부법
“이번 학기 000 수업은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됩니다.”라는 문구.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상황인데요. 실시간 화상 강의, 녹화 강의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며 많은 대학생분들께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화면 너머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데 집중도 잘 안 되고.. 도서관도 폐쇄하거나 시간이 단축되어 어디서 공부할지 모르겠고.. 이런 다양한 고민을 갖고 계실 거 같은데요. 비대면 상황을 겪어보고 앞서 언급된 고민을 느껴본 과탑 공대생을 모셨습니다. 공부 환경의 변화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을 지난 학기 동안 과탑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이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 봅시다!
SK Careers Editor 허고은
안녕하세요. 저는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성주라고 합니다!
2021-1학기까지 누적 학점은 4.37입니다. 여태껏 받았던, 가장 좋은 학기 성적은 4.5이고 가장 성적이 못 나왔던 학기는 4.22였어요. 운 좋게 과에서 1등을 두 번 해봤습니다.
학교 중앙 도서관이 일찍 문을 닫거나 폐쇄되어 버려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게다가 저는 야행성이라 주로 새벽에 공부하는 편인데, 그 시간에 카페나 도서관은 문을 열지 않으니 공부할 곳이 없어서 더 힘들었어요.
그리고 대면일 때는 직접 가서 수업을 듣게 되니까 강의가 밀릴 일이 없는데 대부분 녹화 강의로 수업이 진행되니 들어야 하는 강의가 엄청나게 밀려서 쌓인 강의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공부 외의 이야기인데, 새터(‘새내기 배움터’의 줄임말)에서 선배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새내기일 때 선배, 동기들과 너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연초마다 새터에 갈 생각으로 힘든 전공 공부를 버텼는데 지금 2년째 못 가고 있어서 많이 아쉽고 기운이 빠지네요. 비대면이나 대면 둘 다 공부로 받는 스트레스는 비슷한데 스트레스 해소할 것만 사라져서 더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거 같아요.
스스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도 좋은 성적을 받아서 누적 학점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또, 제가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가을학기에 여러 전공을 공부해보면서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학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강을 한다고 바로 공부를 시작하지는 않아요. 마지노선까지 놀다가 시험공부를 시작하는데 그 마지노선이 가장 일찍 시험을 치는 과목을 기준으로 2~3주 전 정도예요. 이런 얘기를 주변에 하면, 2~3주만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며 제가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그 2~3주는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것보다 훨씬 더 강도 높게 공부를 해요. 잠자고 밥 먹는 시간 말고는 공부를 멈추지 않아요. 졸더라도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정말 죽은 듯이 공부만 해요.
저는 개방적인 공간을 선호해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게 되다 보니 쉽게 졸지 않고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방된 장소를 더 선호해요. 그래서 코로나 상황 이전에는 학교 도서관이나 기숙사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이전처럼 공부하기 어려워져서 처음에는 집에서 공부했어요. 근데 집에는 침대라는 가장 가까운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강의 하나를 듣고 ‘10분 쉴까?’하는 생각에 침대에 누우면 정신을 차렸을 때 다음날이었던 경우가 많았어요.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스터디 카페를 갔어요. 그곳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함께 공부하며 내적 친밀감도 생기고 그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게 되어서 좋았어요. 알게 모르게 경쟁심도 느끼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지금 제가 수강하는 강의 대부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실시간 화상 강의는 교수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듣자마자 완전히 100%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따로 교수님 올려 주시는 녹화본을 통해서 다시 꼼꼼하게 공부해요.
녹화 강의는 시험기 간에 시험 범위인 강의까지 한 번에 쭉 몰아서 듣는 편이에요. 엄청 고통스럽게 들리지만 한 호흡에 쭉 들으면, 드라마를 정주행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잘 기억이 나는 거처럼 강의 내용이 기억에 잘 남아요. 강의를 끊어서 들으면 지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한 호흡에 들으면 그런 부분 없이 머리에 다 남아있어서 기억하기 좋아요.
크게 전공과목, 암기과목, 문제 풀이 과목으로 나누어 말씀드릴게요.
먼저 전공과목은 전공책을 기반으로 공부했어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은 다 여섯 번씩 이해 갈 떄까지, 거의 책을 먹듯이 읽으면 90%는 이해가 됐어요. 하지만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생기면,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의논하며 집단 지성을 발휘했어요. 같은 내용을 배우지만 서로 생각하는 것도 다 달라서 의논하다 보면 정답에 근접해지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서 좋았어요.
암기과목은 이해를 해야 암기가 잘 되기 때문에 먼저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공책으로 내용을 정리하며 일차적으로 외워주고, 빈 종이에 암기해야 할 내용 중에서 기억나는 것을 적어봤어요. 이렇게 적어보면 암기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도 되고 중요한 내용은 복습도 할 수 있어요.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해서 다시 외우고 또 빈 종이에 적고 부족하면 또 외워요. 이 과정을 반복해서 공책에 정리한 것과 빈 종이에 적은 내용이 100% 일치할 때까지 채점해가면서 암기를 했어요.
문제풀이가 중요한 과목들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들께서 예제를 풀어 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교수님께서 보여주시는 교수님만의 풀이법을 무조건 이해하고 따라 하려고 해요. 특히 전자회로 과목을 수강하면서 느낀 것인데, 교수님은 그 분야에 정말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험 문제의 출제자도 교수님이시니 그 풀이법이 문제를 푸는 데 적합하고 타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건 기출이에요. 수능 공부를 할 때도 평가원 모의고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습하듯이, 기출을 풀며 연습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스타일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기출을 풀면서 연습했어요.
저는 집중력이 흐려졌을 때, 다시 집중하기 위해 공부하기 전에 껌 한 통을 사요. 공부 도중에 문제가 잘 안 풀려서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다른 생각이 들 때, 껌 한 개를 꺼내 씹으면 저 스스로 '다시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생겨요. 껌이 아니더라도 바깥 공기를 쐬거나 음료를 마신다든지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주위를 환기하는 방법을 찾으시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저는 공부할 때 있어서 완벽주의자예요.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잠시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그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몇 시간을 들여서라도 이해하려고 애써요. 이렇게 하기 때문에 시험 보기 전까지 모호한 개념 없이 완벽히 공부할 수 있었어요.
저는 캠스캐너라는 어플과 TI 공학용 계산기를 추천해요. 먼저, 캠스캐너는 언제 어디서든 과제나 시험답안지를 스캔해서 쉽게 제출할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해요. 다음으로, 공대생이시라면 2학년 이상부터는 전공에서 복잡한 수식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TI라는 공학용 계산기를 추천해요. TI는 복잡한 수식들도 쉽게 풀 수 있어서 전공 문제를 풀 때 정말 유용해요.
친구들을 만나서 힘든 공부 얘기를 함께 하면서 서로 위안을 받아요. 서로 같은 상황에 있다 보니 길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 깊게 공감하기 때문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돼요. 그리고 따로 게임도 하면서 잠시 공부 생각을 접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서 가끔 게임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요.
먼저 공부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 물리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전자공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입학해서 일반전자물리라는 과목을 필수로 수강해야 했어요. 일반전자물리 과목을 맡으신 교수님이 총 두 분이셨는데 한 분은 개념 위주의 암기, 한 분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제 풀이 중심인 교수님이셨어요. 저는 물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었고 암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자를 택했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a+를 받을 수 있었어요. 자신이 무엇에 강하고 약한지 잘 파악해서 최대한 잘 맞는 교수님의 수업을 택하면 좋은 학점을 받는 도움이 될 거랍니다.
총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먼저 제가 1학년 때, 공부하지 말고 놀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1학년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학년 때 학점을 잘 챙겨 두어야 2, 3학년 그 후로도 쭉 이어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는 거 같다.
다음으로 태블릿을 일찍부터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아이패드 없이 수업자료를 모두 프린트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제 주변에는 대부분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너무 편해 보여요. 교수님께서 자료들을 늦게 업로드하셔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고 pdf 위에 바로 필기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요. 저는 살 타이밍을 놓쳤지만, 아직 저학년이시라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아직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공부하시는데 어려운 점들이 많겠지만 각자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시길 바라며, 이번 학기에도 원하는 성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지금까지 과탑 공대생의 공부 방법 잘 알아보셨나요? 비대면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이번 학기, 과탑 자리는 이 글을 읽은 당신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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