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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나도 할 수 있나?

디지털 노마드, 나도 할 수 있나?

해야 하는 일에 둘러 여 가고 싶은 여행을 포기한 적이 있는가? 여행에 몰두하자니 당장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자니 여행을 포기하는 당신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바로, ‘디지털 노마드’이다.

 

SK Careers Editor 3기 김다솜

 

디지털 노마드, 넌 누구니?
디지털 노마드란 자동차와 최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에 자유롭게 활동하는 21세기형 신인류를 뜻한다. 21세기를 표현하는 ‘디지털’과 유목민이라는 뜻을 가진 ‘노마드’의 합성어다. 디지털 노마드의 등장은 갑작스럽지 않았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거리 장벽이 붕괴되고 인간의 몫이었던 노동이 점차 기계의 몫으로 변화되면서 정규직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유연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하는 것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더 이상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2013년 Gall up 조사에 따르면, 미국 회사의 39%는 이미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의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이예나 양이 현재 세계를 누비며 디지털 노마드 족에 일원이 됐다는 점은 우리 또한 디지털 노마드를 꿈꿔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평범했던 그녀는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디지털 노마드 족이 어떻게 된 걸까?

 

남 일 같은 디지털 노마드, 나도 할 수 있다! 

 
<출처: 나는 한복입고 여행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이예나 양은 디지털 노마드다. 이 양은 한복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우연히 “한복을 좋아하는 데 왜 너는 입지 않아”라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남들처럼 스펙과 취업준비에 끌려다니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곧 스스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가 한복을 입고 현재까지 세계를 누비는 디지털 노마드 족이 된 이유다. 
 


<출처: 나는 한복입고 여행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사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은 기업을 통해 기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한복 여행 자체가 한국인들의 지지와 공감 없이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몇 회사가 제안한 후원을 거절했다. 그리고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이들이 후원해준 것은 아니다.

 

이 양은 “진심을 다하면 언젠간 알아 줄거라 믿어 몇 달 동안 한복을 공부하고, 한국 관련 단체, 한국 디자이너 등 가리지 않고 정성스럽게 이메일을 통해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하는 PPT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의 노력 끝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고 SNS에서의 이목을 끌면서 한복여행의 첫걸음은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디지털 노마드의 두 얼굴


 
<출처: 나는 한복입고 여행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일과 여행 모두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는 완벽해 보이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감수해야하는 점 또한 있다. 이예나 양은 “언제나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두근거리겠지만 어느 순간은 감당할 수 없이 외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의 부재가 크게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또한 “누구와도 지속적이 추억을 쌓을 수 없고, 일상의 고민을 나누기 어렵다”며 “떠날 때마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한다. 살림살이를 전부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부족하고 항상 떠남을 염두해야한다”고 디지털 노마드 족으로서의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일하며 여행하는 것은 마냥 노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업이 없는 만큼, 엄격한 자기관리와 책임감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약속된 원고 마감 때문에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일할 때에는 ‘내가 제대로 여행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하는 회의감도 떨칠 수 없다고.

 

 

그럼에도 디지털 노마드


 
<출처: 나는 한복입고 여행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이렇게 어려운 점이 따르는 프로젝트지만 이예나 양은 현재 본인의 삶의 방식에 만족했다. 그녀는 “지난 3년간 1분 1초도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며 “저는 하루하루 ‘꿈’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녀는 “세계를 무대로 무수한 기회와 자유를 즐기며, 경계를 무너뜨리며 세상과 자신의 한계를 넘는 사람들이 ‘노마드’다”라며 여행하는 노마드의 삶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라!
이예나 양은 인터뷰를 도중 “디지털 노마드는 일하는 노마드적 삶의 방식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 한다”며, 일하는 노마드적 삶의 방식에는 디지털 노마드 포함하여 총 3가지 유형을 언급했다.

 

첫째, 현지에서 일을 찾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Workaway', 'HelpX'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현지 한인회에 문의하여 쉽게 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둘째는 본인이 가진 기술을 활용하여 프리랜서로 여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디지털 노마드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은 여행 자체를 업으로 삼는 것. 여행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블로그나 유투브 같은 개인 미디어가 보급된 요즘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처럼 꼭 디지털 노마드에 한정해 생각하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통해 일과 여행 모두를 쟁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미래의 노마드 족을 꿈꾸는 당신에게


 
<출처: 나는 한복입고 여행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그녀는 노마드를 꿈꾼다면 ‘떠남을 망설이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보기엔 20대 라는 어린 나이에 혼자 세계를 누비는 이예나 양이 용감무쌍해 보이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두고 “떠날 때마다 남 몰래 몇 시간씩 울곤 했다”고 하며 두려움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특히 “영어를 못한다고, 기술이 없다고 노마드를 포기하지 말고 단지 일하듯 여행하듯 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떠나세요”라고 했다. 노마드를 꿈꾸는 그 마음 하나면 세계 어디든 떠날 수 있다는 그녀의 메시지는 노마드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