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업관리 직무라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말 그대로 사업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이미지, 혹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 내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떠오르곤 합니다. 이렇듯 사업관리 직무는 다방면의 업무를 수행하며 사업 전반에 개입하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SK어스온의 사업관리 직무는 석유개발 사업 전반과 관련된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니는데요, SK어스온 사업관리팀 박영상 PM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매력을 자세히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아래 기사를 통해 함께 살펴 보실까요? 🔎
SK Careers Editor 21기 오채연
박영상 PM: 안녕하세요, SK어스온 사업관리팀 박영상입니다. SK어스온의 산업 분야와 관련 있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공채로 입사한지는 4년차, 현 조직에서는 3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SK어스온 내에는 두 개의 큰 임원 조직이 있는데요, 하나는 스태프 조직을 총괄하는 ‘기획∙사업지원실’과 다른 하나는 엔지니어나 지질학자 같은 기술·연구직분들이 계시는 ‘Tech. Center’입니다. 사업관리팀은 기획∙사업지원실 소속이고, 그 안에서도 광구와 관련된 모든 제반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요. 기획∙사업지원실에는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팀도 있고, 내부 수익이나 숫자를 관리하는 경영관리팀도 있지만 사업관리팀은 광구 사업의 운영을 위한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광구: 원유와 가스가 생산되는 구역
직무 특성상 그날그날 대응해야 하는 업무들이 많기에 매일 유동적으로 업무를 소화해 내는 것 같아요. 다만 월 단위로는 루틴적인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먼저 월초에는 결산을 합니다. 광구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광구 투자에 드는 비용을 전표로 작성하는 등의 회계 업무를 수행합니다. 월 중간에는 ‘연동’이라고 해서,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광구 사업의 진행 상황과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를 점검합니다. 월말에는 ‘캐시콜’ 작업을 수행합니다. 말 그대로 현금을 요청하는 것으로, 광구 운영 주체에게 투자금을 보내거나 주체가 SK어스온이면 본사로부터 송부받는 업무를 합니다. 이 외에도 분기, 반기, 연 단위로 돌아오는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은 에너지자원공학으로,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석탄, 석유 자원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SK어스온에 관심이 생겼고, 마침 제가 졸업할 시점에 신규 채용이 열려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Tech. Center에 입사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부딪치고, 협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업무에 더 흥미를 느꼈기에 지금의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공대 출신이다 보니 처음 업무를 시작할 당시 회계 지식이 부족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아무래도 사업관리팀에는 경제학이나 상경 계열 전공자분들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회계 지식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물론 팀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결국 제가 직접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따라서 회계원리와 전산회계 책을 사서 틈틈이 공부하면서, 실무에 필요한 회계 능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맥가이버 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 기능이 하나하나 완벽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어떤 상황이든 대응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핵심이거든요. 사업관리 직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무팀처럼 법적 전문성은 깊지 않아도 계약서를 검토할 수 있고, 회계팀처럼 숫자에 특화되어 있진 않아도 손익을 분석할 수 있으며, PR팀만큼 홍보에 정통하진 않아도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맡아야 하죠. 모든 전문 영역과 맞닿아 있으면서, 그 중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조율하는 직무가 바로 사업관리라고 생각합니다.
SK어스온은 E&P사업(석유개발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석유개발사업의 3단계인 탐사, 개발, 생산의 3단계를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정유사업은 Oil and Gas 산업의 Value Chain 중에서 후반부인 Downstream 사업이라면, SK어스온의 E&P사업은 Value Chain의 전반부를 담당하기에 Upstream 사업이라고도 불립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사업의 단계적으로는 석유개발사업의 3단계 중에서 탐사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망한 지역을 물색하고 해당 지역의 정부와 직/간접적인 협상을 통해 개발권을 취득하여 땅속에 묻힌 원유와 가스를 찾는 것이 저희의 주력 사업입니다. 현재 페루,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각지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을 필두로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묶는 동남아시아 Cluster 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 포집 및 저장 (Carbon Capture & Storage, CCS) 사업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전문성을 기르고 사업 기회를 모색 중입니다. E&P 사업이 땅속의 공간에 묻혀 있는 원유와 가스를 뽑아내는 사업이라면, CCS 사업은 땅속의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저장하는 친환경 사업입니다.
사업관리 직무는 회계 처리, 계약서 검토, 손익 관리까지 광구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합니다. 손익 관리도 단순 숫자 검토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생산 일정, 수명, 단계별 자금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또 정부 부처에 SK어스온의 사업을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정기적인 대관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때에는 대출과 상환 계획, 이자 계산 등도 직접 챙겨야 하고요. 그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을 이해하기 위해 생산량, 매장량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늘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보도 자료나 외부 기사 작성 등 내부 요청에 따른 단발성 업무에도 계속해서 대응해야 하므로,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사업관리 직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기한 준수를 가장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 저희 업무는 월별 또는 연 단위의 큰 일정은 존재하지만, 하루 단위의 세부적인 일정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업무의 우선순위 및 시급성 판단은 담당자 본인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 또, 저희는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업 전체가 멈출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정한 기간 내에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보고 의무 불이행으로 경고장이 날아오거나 산업부로부터 공문이 발송되기도 합니다. 특히나 자금 집행 관련해서는, 회사 간의 송금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디폴트(default)' 상태가 되어 사업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기한 준수가 더욱 중요합니다. 결국 다양한 업무들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어떤 업무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지 판단하고, 그에 맞춰 기한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담당자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업관리 직무는 해당 프로젝트의 계약서를 잘 이해하고, 주요 업무 몇 가지를 일정에 맞춰서 수행하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업무를 해보니, 그 주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이 정말 전방위적으로 넓더라고요. 예를 들어, 단순한 상법이나 일반 투자법뿐만 아니라, ‘해외자원개발법’처럼 별도의 특수한 법체계가 존재하고, 나라별 상법뿐만 아니라 별도로 존재하는 석유법까지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원유 자원이 있는 국가들은 석유 관련 법이 굉장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걸 전반적으로 숙지해야만 사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회계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적용되는 회계원리가 일반적 회계원리와 다르기도 해요.
이렇게 광구 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 폭넓은 지식과 시야가 요구된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랐던 점 같습니다.
‘업무의 다양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에만 집중하면 쉽게 지루해지는 타입인데, 사업관리는 정말 정신없이 다양한 업무가 몰려와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전혀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더라고요. 또, 담당자가 맡은 프로젝트의 업무 전반에 관여해야만 하기 때문에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이 회사의 미래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법무, PR, 대관, 공학적인 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분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한 분야만 파고드는 것도 가능하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배울 의지와 참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구 사업 관리 업무는 너무나 특수해서 새롭게 알아야 할 내용이 정말 많고, 그런 상황에서도 빠르게 배우고 적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4년 차가 된 지금도 여전히 새롭게 배워야 할 게 생겨나고 있거든요. 모르는 걸 인정하고 빠르게 배워 나가는 태도가 사업관리자의 핵심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숨 가쁜 업무 일정을 잘 관리하고, 순간 대응 능력이 강한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즉각적으로 업무에 대응해야 하는 사업관리 직무 특성상, 이론과 원리 원칙을 습득하고 이에 맞추어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보다는, 우선 닥친 업무에 대응하고,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앞으로의 업무에 적용해 나가는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먼저 쌓으려 하다 보면 업무 기한을 맞추기 어렵거든요. 우선 업무에 대응하고,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제반 지식을 그때그때 쌓아가는 사람이 사업관리 직무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인턴십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사 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을 했었는데요, 그때의 경험이 지금 업무랑 결이 비슷해서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컨설팅은 요청에 따라 자료 조사, 분석, 보고서를 준비하는 일들을 빠르게 병행하는데요, 사업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계 문제 고민하다가 동시에 다른 프로젝트 계약 검토도 해야 하거든요. 완전히 다른 이해가 필요한 두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세계 각국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억양의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리스닝 능력과, 국제회의에 참석해 SK어스온의 계획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스피치 능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간단한 팁일 수 있지만, 회사 사이트에 꼭 들어가 주요 용어들의 정의를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제가 최종 합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1차 면접에서 E&P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원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에요. 워낙 특수한 산업이다 보니, 관련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오면 굉장히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업 특성상 사용하는 용어들이 일반적인 의미와 다를 때가 많아요. 따라서 SK어스온 같은 특수한 산업군의 회사에 지원하고 싶으시다면, 그 회사의 ‘사업’과 전문 용어들의 정의에 대해 꼭 살펴보셨으면 해요. 정말 기본적인 수준이라도 알고 가면 면접에서 충분히 돋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 같아요. 서류 탈락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실제로 SK어스온 빼고는 다 떨어졌었어요. 면접까지 갔던 곳도 어스온 하나밖에 없었고, 결국 최종 합격한 곳도 어스온이었어요. 일단은 끝까지 계속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업관리 직무가 듣기에는 여러 가지를 다 해야 해서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재미도 있고, 본인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는 직무이기도 합니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이 ‘결과’로 바로바로 드러나는 직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를 두루 접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SK어스온 기획∙사업지원실 소속 사업관리팀의 박영상 PM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E&P(석유개발) 사업이라는 독특한 산업 분야에 대한 정보와 사업관리 직무 현직자의 구체적인 업무 소개뿐만 아니라 공채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정성 어린 답변해 주신 박영상 PM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석유개발 사업이 굴러간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SK어스온 사업관리 직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세줄 요약과 함께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번에도 유익하고 알찬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 취재기자 오채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