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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자랑, 올해의 연구원 한예지 매니저

4올해의 연구원상 수상! 한예지 매니저 인터뷰

경사났네 경사났어! 이번 기사에서는 SK케미칼의 특별한 구성원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2021 SK 케미칼 올해의 연구원상을 수상한 한예지 매니저님인데요, 한예지 매니저님은 SK케미칼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소재인 폴리락틱애시드를 개발하여 큰 공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소재 이름은 조금 생소하시죠? 이제부터 매니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폴리락틱애시드'의 개발과정과 특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매니저님의 수줍은 수상 소감도 함께 들려드릴게요!

SK Careers Editor 권희은 

 

 

 

 

 

안녕하세요, SK케미칼 고기능소재연구실 한예지 매니저입니다. 17년 하반기 입사해 올해로 입사한 지 만 4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학부는 고분자공학을 전공했고, 석사 역시 고분자공학 전공이었지만 학위는 약물전달체 연구를 통해 받았습니다. 지금은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소에서 코폴리에스터 중합, 특히 바이오 소재인 PLA(Polylactic acid) 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소재를 중합하고 분석 및 가공하여 물성을 평가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는데, 사실 많이 쑥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이 맞는지 아직도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동료 연구원들의 크고 작은 기여가 모여 함께 이룬 성과이고, 또 사회적으로 환경 이슈가 맞물려 제가 맡은 아이템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운 좋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Modified polylactic acid(Modified PLA)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PLA는 이미 역사가 꽤 오래된 대표적인 친환경 생분해 소재입니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서 땅에 묻히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죠. 그러나 유연성이 떨어지고 쉽게 깨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단점을 유연성분인 바이오 폴리올 도입을 통해 보완한 것이 이번에 개발된 고유연 PLA입니다.

 

 

‘기존 제품’을 범용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 PLA를 지칭한다는 가정 하에 답하자면,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일반 PLA의 단점은 가공 시 딱딱하고 부러지거나 찢어지기 쉬운 'brittle'한 물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분해 소재가 적용되는 것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일회용 포장재, 그 중에서도 필름인데요, 일반 PLA로 필름을 만들면 brittle한 특성으로 인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심하게 납니다. 또 쉽게 찢어지죠. 반면, 유연 PLA로 필름을 만들면 촉감이 부드럽고, 잘 찢어지지 않으며 소음 또한 상당히 적게 납니다. 한마디로 훨씬 유연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벅스 식품의 포장재, 포크 등 일회용품에 일반 PLA가 적용된 사례가 꽤 많습니다. 고유연 PLA는 이러한 일반 PLA가 적용된 분야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촉감과 잘 찢어지지 않는 물성이 요구되는 고급 포장재나, 쇼핑백, 그리고 종량제 봉투 등으로 활용 가능하리라 기대합니다.

 

 

 

사실 제가 PLA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기반기술을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SK케미칼에서 유연 PLA는 이미 약 10년 전에 선배 연구원들에 의해 기술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개발된 유연 PLA가 일반 PLA보다 유연성이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으로 가공하면 소음이 유발되었고, 또 잘 찢어져서 추가적인 물성 개선이 필요했어요. 생분해 소재가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에 별다른 환경규제가 없었던 과거에는 시장 진입 또한 쉽지 않아서, 상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근 몇 년 사이에 일회용품에 대한 각종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생분해소재를 ‘비싸도 써야한다’는 시장환경이 조성되었어요. 이러한 흐름에 유연 PLA도 시장에서 요구하는 물성에 부합하도록, 개선을 함으로써 고유연 PLA로 업그레이드하여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고유연 PLA는 필름용도를 주 타깃으로 만들어졌어요. 기존 유연 PLA의 컨셉을 따르되, 조성을 조절해서 후보군을 list up 하고 중합하여 샘플을 확보하고, 그 샘플로 필름 가공 후 물성을 평가한 뒤, 목표에 부합하는 물성을 가진 조성에 대해 생분해 시험을 거쳐 현재의 고유연 PLA가 개발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이 생분해 시험이었어요. 생분해 시험이라는 것이, 생분해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인데요.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인증기관에서 인정하는 시험소에서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그런 시험소가 없어요. 해외 시험소에 샘플을 보내 진행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시험이 총 4가지 항목인데, 대표 항목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되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생분해소재 개발 붐이 일었기 때문에 바로 시험을 할 수가 없고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소재가 생분해성을 충족하느냐가 대략적으로 확인되기 위해서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보통 조성 개발을 하면, 1가지가 아니라 후보군이 몇 가지 되죠. 이 후보군들의 생분해성이 모두 확인이 되어야 최종 개발이 완료가 되는데, 대기 및 시험 소요기간으로 인해 꽤 애를 먹었습니다.

 

 

 

제가 플라스틱 제조사에 근무하고는 있지만, 큰 흐름은 플라스틱 자체의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거예요. 그래도 아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쓰긴 쓰는데, ‘어떻게 쓸 것이냐’가 중요할 겁니다. 크게 재활용 확대와 생분해소재 적용 확대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활용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재활용이 가능하려면 소재별로 분리 수거가 잘 되어야 하는데, 대다수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두 가지 이상의 소재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리가 잘 되지 않는 구조라 소비자들이 분리 배출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재 분리 배출이 용이한 상품들로 개선해 나가야, 재활용 자원 활용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고, 한번 쓰고 폐기되는 플라스틱이 감소할 것입니다.

 

한편, 한번 쓰고 버리는 쓰레기들 대다수는 매립되고 있습니다. 매립되는 쓰레기들은 오랜 기간 땅 속에서 썩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토양 오염을 일으키죠. 생분해 플라스틱은 땅 속에 묻혀 분해되고, 식물이 성장하는데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값 싼 범용 플라스틱 보다는 좀더 비싸더라도 생분해 소재의 적용을 확대해 나갔으면 합니다.

 

향후 우리 고유연 PLA도 상업화까지 이어져 토양오염 완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입사 과정은 다소 특이한 케이스였던 것 같은데요. 2017년 상반기 수시채용에 지원했었는데, 입사는 17년 하반기에 했습니다.

여러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SK 케미칼만큼 지원자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줬던 회사는 없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그렇겠지만 면접에서 심하게 긴장하곤 했는데, SK 케미칼 면접에서는 면접관분들이 참 편안하게 이야기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래서 이 회사는 느낌이 좋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상반기 지원에서 최종합격 직전에 탈락했어요. 은근히 기대를 했었는데, 실망이 컸었습니다. 다만, 채용 담당자님이 최종면접 불합격 통보를 하면서 향후에 보다 적합한 position이 나오면 다시 연락해도 되겠느냐는 의사를 물어봤었고, 큰 기대 없이 동의했던 것이 진짜로 하반기에 다시 연락이 오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한 계단 올라섰다’고 느낄 때에요. 저는 새로운 일에 초기 긴장감이 높은 타입이에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걱정도 많이 합니다. 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랬던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수행하고 또 배워 나가면서 어떤 결과물로 맺음했을 때, 그 때 뿌듯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스스로가 마냥 아직도 신입사원같이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제가 동료 연구원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있을 때, 그때 성장했음을 느끼고 또 뿌듯합니다. 결국 포인트는 ‘성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취업 준비를 할 때에도 취업이 어렵다 말이 많았는데, 요즘은 더 심한 것 같아요.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입사할 후배님들은 분명 대단한 분들일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취업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취업이 되고 나면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으로 불안했던 것 같은데요, 그랬던 때에 어떤 책의 한 구절이 큰 힘이 되었기에 여러분에게도 전해볼까 합니다.

 

‘지금은 안다. 이렇게 불안하고 조급한 시간들도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임을 말이다.’ -채사장, 열한계단 中 -

 

불안하고 조급하더라도 묵묵히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분명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운명같은 직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운명 같은 직장이 SK케미칼 연구소라면 더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SK케미칼 올해의 연구원상을 수상하신 한예지 매니저님과 인터뷰 나눠보았습니다. 최근 환경 문제가 중요시 되면서 플라스틱도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죠. SK케미칼의 고유연 PLA 역시 우수한 강도와 소재는 물론이고 생 분해성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을 주도하는 SK케미칼이 되길 바라며, 한예지 매니저님의 새로운 소재 연구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