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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 비건라이프를 선언하다!


A양 비건라이프를 선언하다!



얼마 전, 비건라이프를 선언한 에디터의 친구 A양. 에디터는 A양의 말을 듣고 ‘채식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비건라이프의 다양한 면모를 모르고 했던 오해였는데요. 최근 ‘비건라이프’는 단순한 채식에 그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건푸드부터 비건제품까지! 비건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거니즘(Veganism)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건은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등의 동물성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채소, 해초류 등의 식물성 음식만 허용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SK Careers Editor 김경희


 


‘비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아무래도 채식일텐데요. 비건푸드는 우유나 달걀 등 동물에게서 오는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정적이고 단편적인 조리만 가능할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기능성식품 및 간편식품 기업에서 비건을 위한 식재료와 간편식을 판매하면서 무궁무진한 비건푸드의 세계가 열렸습니다. 콩으로 만든 비건소세지와 비건패티, 비건빵, 비건마요네즈, 비건버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비건 식재료가 판매되고 있고,비건을 위한 채식라면이나 식사대용 간편식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비건 음식을 취급하는 비건 식당이 많아지면서 비건이더라도 일반인과 같이 기호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문제를 개선해보고자 비건을 시작했다는 대학생 K군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윤리적인 뿌듯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K군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Q.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K군 : 처음에는 건강문제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소화 문제도 심했고 그래서인지 몸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고 할까요? 해외에서는 식단을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몸상태를 식단의 변화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비건 식단에 관심을 처음 가지게 됐습니다. 


Q. 비건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K군 : 먼저 비건 식단은 건강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포화지방,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큽니다. 장의 활성을 돕는 식이섬유나 미량 영양소 등도 타 식단에 비해 굉장히 풍부합니다. 또한 비건 라이프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긴 논의가 필요할 만한 주제이지만, 간추려서 말하자면 비건을 실천하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동물에 대한 살생을 당연시하며 살았는지를 깨닫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환경적으로, 윤리적으로 이롭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열풍인 이 긍정적인 변화의 파도에 다른 사람들도, 특히 많은 대학생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Q. 비건 생활을 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K군 : 너무 많아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하하) 우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에 비건 관련된 사업들이 추가됐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미국 포틀랜드, 독일 베를린이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같이 채식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에는 비건 술집이나 비건 미용실까지 생기는 등 비건 시장이 완전한 주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비건을 위한 터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 정말 이쪽으로 일을 해볼까?’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비건푸드는 비교적 친근하지만 비건화장품은 많은 분들께 생소한 개념일텐데요. 비건화장품은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합니다. 최근 들어 인플루언서나 방송을 통해 비건화장품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국내외 비건화장품 브랜드는 2018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건화장품의 종류는 생각보다 더 다양합니다. 스킨케어 제품, 선크림, 그리고 메이크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성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A양은 ‘순하다’고 해서 사용하던 스킨케어 제품이 비건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건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A양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Q.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건화장품을 소개해주세요.

A양 : 기초화장품은 모두 비건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쓰고 있는 앰플이 예민한 피부에 좋다고 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브랜드가 피부에 잘 맞아서 다른 제품도 찾아보다가 제가 사용하던 제품이 비건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기초화장품은 모두 같은 라인의 비건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제품 중에서는 파운데이션과 컬러립밤을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라서 더 다양하게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비건화장품을 계속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양 :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비건제품이 시중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같은 가격으로 윤리적 소비까지 할 수 있다면 저는 비건제품을 쓰고 싶습니다. 또 비건제품을 한 번 사용하고 나니 동물실험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제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기도 해서 의식적으로 비건제품을 꾸준히 찾아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비건화장품을 사용하고 난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양 : 개인적으로 비건화장품이 비거니즘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거니즘을 모르는 상태에서 비건화장품으로 비거니즘을 접하게 됐고, 스스로 동물을 착취해왔다는 의식적인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 뒤로 채식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화장품은 남녀노소 모두 일상에서 사용하다보니, 저처럼 비건제품으로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을 접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채식이나 다른 형태의 비거니즘을 시도할 때 더 쉽고 편견 없이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건제품의 세계,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생활용품까지도 비건 전용 제품이 있다고 하는데요. 비건생활용품 역시 과일이나 채소 등의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여 제작과정에서 동물이 다치지 않는 제품을 말합니다. 세제, 비누, 여성용품, 샴푸, 매트리스, 치실, 의류 등 하나하나 다 소개하지 못할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는 비건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비건제품에 대해 심사를 통해 비건 인증마크를 부여하면서 비건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건제품이 일상으로 확대되면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학생 B양은 비건치약, 비누, 여성용품 등 다양한 비건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B양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Q. 가장 처음 사용한 비건제품은 무엇인가요?

B양 : 비누입니다. 함께 유학을 준비하던 언니의 추천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선입견때문이었는지, 제 생각과 다르게 원래 사용하던 일반 비누와 너무 똑같아서 당황하기도, 신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비건 비누는 향이나 사용감 면에서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Q. 현재는 더 다양한 비건제품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최애템을 소개해주세요!

B양 : 요즘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고체치약입니다. 이 치약은 한국에서 구매했고, 현재 제가 유학 온 나라에는 공중화장실이 유료라서 식사 후 간단하게 가글할 때 굉장히 유용합니다.(하하) 또, 이 곳에는 비건인 친구들이 많아서 괜찮은 제품이 있으면 공유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 비건 직물을 이용해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가장 신기했습니다. 자라나 H&M와 같은 스파 브랜드에서나 팔 것 같은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 비건 아이템은 처음이었거든요! 갈수록 비건제품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일상생활에서 비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진 않나요?

B양 : 아직 비건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일상에서 쓰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점은 불편하지만, 비건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드라이기인데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에서 만들었을 뿐이죠. 또 같은 옷인데, 동물에게서 얻은 가죽으로 만들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히려 비건 제품을 쓰면서 마음이 편합니다. 가능하면 한국에 돌아가서도 비건 생활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출처 : 붐베이직 홈페이지>


‘비거니즘’은 동물과 환경의 보호를 그것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실제로 한 해에만 수억 마리가 넘는 동물이 동물 실험, 도축 등 인간에 의해 전 세계에서 희생되고 있습니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건’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과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비건’=’채식’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에디터의 오해도 모두 풀렸는데요. K군은 비건을 처음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맥두걸 박사의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과 마르탱 파주의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거야?'(도서)를 추천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비건라이프의 윤리적 옳음을 보다 확신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더 건강하고 보다 깨끗한 라이프스타일을 원하신다면 ‘비건라이프’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