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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빠진 러닝의 출구 없는 매력

도시에 나타난 러닝맨들! 러닝크루 그것이 알고 싶어!



금요일 밤.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씩 한강 근처로 모여든다. 지쳐가는 일상 속 일탈을 위해 야심한 시각까지 불태워 놀고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서일까? 노상에서 맥주라도 마시려는 것일까? 하지만 그들의 옷차림새가 심상치 않다. 가만 보니 음주가무를 매주 즐겨서는 가질 수 없는 탄탄한 몸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그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 20대들의 모습이다!


SK Careers Editor 유현우

 

러닝크루 큐런이 잠실에서 달리기 운동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남기는 모습.


9,000명의 사람이 검은 옷을 입고 떼를 지어 서울 도심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2019년 지금, 대한민국에는 러닝 크루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검은색 단체복을 상징으로 삼는 아디다스의 러닝 크루 AR seoul은 평일 저녁 80~100명 정도의 크루원들이 모여 함께 러닝 운동을 한다. 


아디다스 러닝크루(이하 AR)는 세계 50여 도시에서 30만 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84%가 20~30대라고 한다. 누구나 제약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이 AR이 이렇게 다수의 멤버들을 확보하게 된 것은 겨우 1년 반 남짓, 순식간의 일이다. 달린다는 이 특별하지도 않은 경험에 왜 젊은 세대는 열광할까. 러닝 크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러닝 크루! 동아리랑은 무엇이 다를까?


성균관대 재학중인 한 학생의 운동 코스(우)와 자신의 첫 하프마라톤 결과 페이지(좌). 이처럼 러닝 크루들은 도심지에서 모여 함께 운동하고 대회에도 도전한다.


이전부터 대학에도 운동부 동아리들은 많았다. 학교뿐만 아니라 연합 동아리로도 운동을 즐길 수 있었으나 러닝 크루와 같은 신드롬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러닝 크루와 동아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러닝 크루는 대개 자유로운 참여를 근간으로 한다. 충주에서 지역 러닝 크루에 참여 중인 한 크루원은 “동호회나 클럽에 가입하면 회비, 위계질서, 참여 압박 등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러닝 크루는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즐겁게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절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동아리 부원이라면 어느 정도 참여가 강제되지만, 러닝 크루의 크루원은 함께 함에 있어 허들이 없는 셈인지라, 자유롭게 오픈 카카오 채팅을 통해서 일정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가 게스트의 입장으로 함께 운동하는 것이다.

 큐런 러닝크루가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운동을 다같이 하며 몸을 풀어주고 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러닝 크루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사진의 큐런처럼 퍼스널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영하는 러닝크루도 있다. 이들은 보다 전문적인 훈련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기업에서도 러닝 크루들을 모집해 운영하곤 한다. 아디다스, 나이키, 포카리스웨트처럼 스포츠 관련 회사뿐만 아니라 KEB하나은행, 로지텍(이어폰 등 전자기기 산업) 등 다양한 러닝크루들을 모집해 함께 달린다. 기업 차원에서 운동에 해박한 인스트럭터들을 채용하기 때문에 러닝으로 인한 부상을 최소화하여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새로운 러닝 문화! 마라톤이 경주가 아닌 소통의 장이 되다

  


한동안 마라톤은 딱 달라붙는 운동복, 소위 쫄쫄이를 입은 중년층의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마음가짐도 나와의 싸움을 통해서 극복하는 의미에 초점이 맞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마라톤 대회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인스타런’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10Km 마라톤을 참여하던 중에 경치가 마음에 들면 러닝 크루들이 한데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다. 당일 초면인 타 러닝 크루와도 함께 사진을 찍고 하하호호 웃으며 대회에 임한다. 


'아디다스의 마이런'은 마라톤 가운데 20대에게 가장 큰 규모의 인기 있는 대회다. 작년 '2018 마이런 서울'에 이어 올해는 부산에서 행사가 열렸고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물론 이들 가운데 순수히 기록을 내기 위해서 달리는 러너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러닝 문화는 참가자들 간에 서로 소통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낮은 진입 장벽으로 같은 관심사 아래 즐거운 만남을 즐기는 러너들이 많아졌다.


뮤턴트 러닝크루가 롯데 스타일런에 참가하여 각자 개성 있는 복장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에 이색 마라톤 역시 등장했다. 지난달 진행된 '3회 롯데 스타일런'은 각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타일로 꾸며 입고 참가하는 마라톤이다. 이에 다양한 캐릭터 코스프레와 이색 복장을 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색다른 달리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날 스타일런에 참여한 MUTANT Crew는 “러닝이란 활동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스타일 있는 삶의 일부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러닝 크루”라고 본인들을 소개했다. 이번 스타일런을 통해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더 다질 수 있었다며 “개인의 가치를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닌 자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Run for yourself!’, 즉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을 위한 달리기를 해야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개최되는 컬러런의 모습.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를 맞으며 달리기를 하는 이색 마라톤이다.


오는 7월 열리는 '컬러런' 역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색 마라톤이다.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들을 맞으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다. 러닝크루 단위로도 와서 참여를 하지만 개인이 신청한 참여자가 많아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분위기 아래 달리기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컬러런에 대해서 “눈에도 파우더가 들어갈 수 있으니 식염수를 챙기는 것이 좋다. 옷에 파우더가 묻으니 행사 이후를 생각해 여분 옷과 물티슈를 챙겨갈 것”을 조언했다. 이처럼 순수한 달리기만의 매력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더해 함께 공감하고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러닝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

 러닝 문화에 올해부터 매료된 한 대학생. 첫 마라톤 참여에 비가 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러닝을 자신의 취미로 삼은 왕관예(성균관대 생명과학 14) 학생은 “러닝 머신에서의 운동과 오늘날의 러닝 문화는 같은 행동으로 보여도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모습을 러닝 머신에서는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닝 크루나 마라톤 참여는 러너들 상호간의 소통을 즐길 수 있어 힘에 부칠 때 서로를 격려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어서 “따라서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것이 오늘날 러닝 문화의 좋은 점이다. 헬스장에서 러닝 머신을 주구장창 달릴 때는 10Km도 지겹고 숨이 차면 속도를 낮춰 걷기도 하게 된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함께하는 연대감도 없는 것이 러닝 머신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많을수록 러닝을 추천한다고 소개했다. “동행하는 친구들이 있더라도 출발부터 종점까지의 길은 자신의 힘으로 해내야 했다. 바쁜 대학 일상을 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고민과 인간관계 문제, 본인의 진로 문제 등 고민할 것이 많다. 그러나 러닝을 하게 되면 앞을 보고 달려가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매일 겪는 수많은 고민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과 만날 수 있었다“며 완주의 경험은 차근차근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했다고 한다. 이는 사회 문제들을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받기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해내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많은 젊은이들은 러닝을 통해서 자신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정서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러닝 크루 활동을 통해서 동료를 구하고 함께하는 취미 활동으로 동기부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날이 풀리고 한창 뛰어보기 좋은 때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러닝 문화에 함께 해보는 여가 시간을 보내 보자!





Posted by SK Careers Journal sk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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