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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동주>

취준생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동주>
시인 윤동주는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이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인물이다. 가슴 아픈 역사에 묵묵히 ‘펜’으로 저항한 아름다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마침 필자가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시집 역시 윤동주의 ‘바람과 별과 시’다. 그런 윤동주의 이야기가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동주>는 충분히 화제를 모을 만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는 여러 가지 매력을 지녔다. 그 중 하나는 흑백 영화라는 점이다. 모던 타임즈 이후 또 다른 흑백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 (물론 2011년 헐리우드에서 흑백 무성영화인 <아티스트>가 개봉했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만이 주는 감동의 기저에는 ‘흑백영화’가 한몫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영화의 이야기는 ‘송몽규’와 ‘윤동주’의 청년기 시절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신의 의지가 먼저인 ‘송몽규’와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윤동주’라는 두 주인공이 있다. 자신보다 늘 한 발 먼저 나가 있는 몽규는 동주에게 있어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존재다. 다시 말해, 평생을 함께 한 동지이자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곳곳에는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시가 묻어나 있다. 덕분에 다른 시대를 살았던 동주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시인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작은 실수에도 부끄러워하며 조금의 욕심도 사치라 여긴 면이 특히 그러했다. 어쩐지 그는 자신의 시와 같은 삶을 살았으며, 자신의 삶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작품에 녹여낸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동주>는 등장 인물의 수도 적고 상당히 정적인 영화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다. 그럼에도 강력한 울림의 힘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먹먹하고, 슬프고 스스로 부끄러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오롯이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훌륭했기에 가능했다. 담백하지만 진정한 시선의 영화가 이렇게 관객의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필자는 영화관을 나서면서 '혹시 나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과거는 어땠는가'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자기소개서를 한 번쯤은 작성해 봤을 거다. 자기소개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역시 ‘나’에 대한 연구라 생각한다. 어떤 시살았으며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찰한 자기소개서라면 누가 보아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서 낙점되지 않을까.


 

혹자는 지나간 과거보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분명 지나간 시간을 간과할 수는 없다. 과거가 모여 현재의 결과를 만들고 있는 거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고찰과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영화 <동주>를 권하고 싶다.

 

 

 

 

Somnus의 글은 http://blog.naver.com/forplay1127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