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면접관 young한데? 완전 MZ인데요? | MZ세대 면접관의 이모저모

요즘 면접관 young한데? 완전 MZ인데요? | MZ세대 면접관의 이모저모

안녕하세요! SKCE 20기 취재기자 구민규입니다.

SNL 코리아의 <MZ오피스> 코너가 요즘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이 코너는 가상의 광고회사에서 MZ세대 직원과 기존 세대가 함께 일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코믹하게 그려내는데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대가리 꽃밭' 같은 유행어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500만 뷰까지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MZ세대와 일하는 30-4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답니다.

이처럼 MZ세대가 회사 생활에 녹아들면서, 기업들도 이들의 시각을 반영한 채용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채용 트렌드로 주목받는 <MZ면접관>에 대해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SK Careers Editor 20기 구민규

‘MZ면접관’이란 말 그대로 MZ세대와 면접관을 결합한 용어로, 1981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MZ세대 직원이 면접관 역할을 맡는 것을 의미합니다. MZ세대는 휴대폰과 디지털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이제는 회사 내에서 실무를 담당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인재를 뽑는 면접관으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지 클릭 시 원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출처: Glassdoor ❘ Glassdoor’s 2024 Workplace Trends)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채용 시장에 뛰어들며, 세계 곳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1975~1984년생인 X세대를 제치고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 내 세대 비중 1위를 차지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MZ세대가 회사에 입사하면서, 기업들은 세대 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MZ세대 실무진을 면접관으로 투입하기 시작했어요.

이렇듯 MZ세대가 신입/경력, 공개채용/수시채용 등 다양한 루트로 기업에 지원하니, 팀장과 과장 등 중년의 면접관이 지원자를 잘못 판단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세대 간 격차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2030대 실무진들을 면접관으로 투입하여 같이 일할 동료를 직접 구하는 방법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죠.

젊은 면접관들은 지원자와 나이 차이가 적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자가 실제로 입사 후에 가장 많이 소통하고 함께 일할 직원들도 보통 같은 MZ세대라서, 실무진들은 면접 때부터 지원자의 협업 스타일을 알아가고 문화에 맞는지를 체크하는 기회를 이용할 수 있죠.

함께 일할 직원을 영입하는 과정에 실무진이 직접 참여하는 면접 방식은 사실 해외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로 면접관과 팀 리더의 목소리에 더해 함께 일할 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Peer interview가 대표적이죠.

최대 14번의 면접을 봐야만 뽑힌다고 명성이 자자했던 (현재는 아님) 구글의 채용 과정에는 온사이트 인터뷰라는 단계가 있습니다. 전화 스크리닝에 통과된 지원자는 최대 6번의 인터뷰를 현장이나 줌미팅을 통해서 면접을 치뤄야 하는데, 현장에서 보게 될 경우 지원한 파트나 팀의 동료가 종종 면접관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의 경우, 초반 스크리닝 과정에서 하이어링 매니저와 입사 후 동료가 될 직원이 참여해서 1-2회 정도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인 테슬라도 역시 온사이트 패널 인터뷰 과정에서 부회장, 팀장과 함께 팀원분들이 면접관으로 지원자를 맞이하죠.

Peer Interview를 통해서 같이 일하게 될 팀원의 목소리를 채용에 반영하려는 모습은 해외를 건너 한국에서는 MZ면접관의 형태로도 나타나는 중인 것 같습니다.

이제 국내 기업들 중 MZ면접관을 도입한 사례를 살펴볼까요?

GS리테일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인 GS25의 2024년 상반기 신입 채용 시스템에 MZ면접관이 등장했습니다. 채용 슬로건인 Grow with US를 재밌게 활용하여 MZ면접관 대신 ‘그롱면접관’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4년차 이하 직원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그롱면접관들은 1차 실무진 면접 외에도 채용 설명회와 박람회 등 채용 브랜딩 행사에 참여해 신입사원들과 더 가까운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프로세스를 바꾸며, 실무 3~5년차 MZ세대 사원이 면접에 참여하는 기회를 열었습니다. 물론, 간부급의 면접도 필요하지만, 실무에서 함께 일할 직원들도 채용 절차에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아이디어가 인사팀 “MZ직원”한테서 나왔다는 점도 꽤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코오롱FnC
MZ세대의 수평적인 소통 방식을 면접에서도 적용하고자 파트리더급의 MZ세대 면접관 27명을 꾸렸습니다. 2023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MZ면접관과 더불어, 면접 공간도 카페 컨셉에 2:1 대화형 면접을 진행하며 솔직하고 편안한 인터뷰를 장려했다고 합니다.

한전KDN
“보수적인” 이미지가 흔한 공기업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한전KDN도 2024년 신입 채용에서 MZ면접관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MZ세대 면접관 후보자 양성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차장과 대리급 MZ세대 실무진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더욱 공정하고 다각적인 평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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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MZ면접관 제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에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과 MZ세대의 이해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설문에서는 71.9%의 응답자가 MZ면접관 제도에 찬성하며, 실제로 경력 5년 이하의 MZ세대 실무진들도 자신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20대-76.4%, 30대-69.7%, 40대-67.6%, 50대 이상-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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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설문조사에서도 MZ 면접관 제도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5년 이하 면접관, 즉 MZ세대 면접관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62.2%로 과반수를 훌쩍 넘겼고, 직접 채용에 참여해서 함께 일할 사람을 뽑고 싶다는 게 주된 참여 이유로 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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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블로그에서 정리해본 MZ 면접관의 장점으로 이번 트렌드 리포트를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1. MZ세대 면접관은 열린 마음으로 지원자를 환대
2. MZ세대 면접관은 기존 면접관보다 공정하게 평가
3. MZ세대가 채용에 참여하면 딱딱해지기 쉬운 면접이 참신해짐
4. MZ세대가 채용 면접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직원들의 유대감이 강화됨
5. MZ세대 면접관은 현장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

MZ면접관 제도는 지원자와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요. 특히, 함께 일할 팀원들이 면접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공감대 형성과 팀워크 강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하지만, 이 제도가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MZ세대 면접관의 참여가 실제로 채용 결과에 유의미하게 반영되도록 돕는다면, 이 제도는 앞으로도 채용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MZ면접관에 대한 채용 트렌드 리포트였습니다. 취준생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채용 트렌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다음에도 더욱 유용한 소식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문헌>

1. Aaron Terrazas. (2023). Glassdoor’s 2024 Workplace Trends. Glassdoor.
 https://www.glassdoor.com/blog/workplace-trends-2024/

 

2. DB그룹. (2024). MZ세대 면접관? 그거 어떻게 보는건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7888250&memberNo=46176008&searchKeyword=MZ%EC%84%B8%EB%8C%80&searchRank=8

 

3. Incruit. (2023). 응답자의 71.9%, MZ세대 팀원의 면접관 참여 “긍정적”.

https://news.incruit.com/news/newsview.asp?newsno=435295

 

4. Julia Hamilton. (2023). 7 steps of Google's interview process (and how to ace them). IGotAnOffer. https://igotanoffer.com/blogs/tech/google-interview-process

 

5. JobKorea. (2023). 취준생 87.4% “MZ세대 면접관에 대해 긍정적”.

https://www.jobkorea.co.kr/goodjob/tip/View%5C?News_No=19247&schCtgr=120001&Page=1

 

6. Kannika Peña. (2024). Meta Interview Process & Timeline: 7 Steps To Getting An Offer. IGotAnOffer. https://igotanoffer.com/blogs/tech/facebook-interview-process

 

7. LX International. (2021). 90년대생이 온다! 직장에서 MZ세대 이해하는 법.
https://blog.lxinternational.com/28413/

 

8. Marco Franzoni. (2024). Tesla Hiring Process: Interview Process Questions & Insider Tips. dlabs. https://www.disruptivelabs.io/blog/evidence-of-excellence-tesla/

 

9. 강민호. (2022). 롯데백화점, MZ세대 인재는 MZ면접관이 뽑는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10466920

 

10. 안희정. (2024). MZ세대 면접관 어떠세요?…"긍정적". ZDNet Korea.

https://zdnet.co.kr/view/?no=20240423094805

 

11. 이재용. (2024). 한전KDN, ‘MZ세대 채용 면접관 후보자 양성 교육’ 시행. EPJ.
https://www.epj.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62

 

12. 코오롱인더스트리FnC. (2022). 코오롱FnC, MZ세대 선배가 신입사원 직접 뽑는다.
https://www.kolon.com/kr/media/newsDtl?detailsKey=8037

 

13. 황영찬. (2024). 'MZ는 MZ가 뽑는다" 4년차 이하 면접관 도입한 GS25.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6093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