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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 인문의 만남 Vol.1 | 테크니컬 라이터를 아시나요?

기술 💖 인문의 만남 Vol.1 | 테크니컬 라이터를 아시나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진 앱/서비스 개발 붐에 힘입어 공학도들은 물론이고 많은 인문학도들이 코딩 학습의 길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IT/테크 직군에서 코딩 실력만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중에는 테크니컬 라이터, 그로스 해커, UI/UX 디자이너 등의 직무들이 있는데요. 혹시 이 세 가지 직업을 모두 잘 아시는 분 계시나요? (WOW 그렇다면 당신은 직무 분석 전문가!! 😶)
이번 트렌드 기사에서는 일반적인 채용공고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직군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금껏 알아봤던 직무들이 나와 맞지 않다고 느끼셨던 분!
-인문학적 감성을 지녔으면서 기술적 지능도 갖고 계신 분!
-국내외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직업군에 종사하고 싶은 분!
위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은 미래 전망과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이 직무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두 차례에 나누어 테크니컬 라이터 그로스 해커라는 직업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다룰 테크니컬 라이터는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기술 이야기를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로 번역하는 직업인데요. 정확히 어떤 직무를 수행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와 함께 테크니컬 라이터를 톺아봅시다!

SK Careers Editor 김민경

 

 

 



Q1.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직업을 많은 분들께서 생소해하실 텐데요. 테크니컬 라이터는 무엇인가요?

IT나 기술 분야에서 쓰이는 어려운 전문 용어를 독자들이 분명하고 알기 쉽게 풀어 쓰는 직업입니다. 앱 시장의 성장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테크니컬 라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2. 테크니컬 라이터가 담당하는 업무는 주로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나요?
특정 소프트웨어 상품에 대한 매뉴얼을 작성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기업의 새로운 상품이 개발되면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기업 외부의 또 다른 개발자인 서드파티(3rd Party) 개발자를 위해 개발자 가이드를 만들거나 API* 레퍼런스를 만듭니다. 또 기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 홈페이지나 기술 블로그에 발행되는 글도 작성합니다.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정의 및 프로토콜 집합을 사용하여 두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가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 (출처: AWS)

문서를 제작할 때에는 기술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문서 편집, 언어에 대한 능력도 요구되는데요. 온라인에서 문서를 배포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기술 문서를 배포한다면, 이를 보기 좋게 편집할 수 있는 디자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다양한 디자인 툴을 갖춘 어도비(Adobe)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 기술 문서 작성 시 기존의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는데요. 특히 해외 선진 기업의 경우 영어로 작성한 문서가 많기에, 이를 해석하고 번역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이 테크니컬 라이터에게 높게 요구된다고 합니다.   
 
 


Q3. 기술과 인문의 조화가 필요한 테크니컬 라이터! 보통 어떤 커리어 과정을 거쳐 이 직업을 갖게 될까요?
테크니컬 라이터가 되기 위한 정형화된 커리어 패스는 없습니다! 이공계와 완전히 상관없는 직업을 가졌던 분들이 테크니컬 라이터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테크니컬 라이터에게 무조건 기술적인 역량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Technical Writing의 페이지 일부분을 살펴보면, 테크니컬 라이터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하실 수 있는데요. 아래에 가장 기본적인 6가지 항목을 가져와 봤습니다.  
 
-일관된 용어 사용
-문장을 짧게 작성
-한 문단에는 한 주제만 포함
-독자에 대한 정보 탐색
-일러스트로 독자의 시선을 끌기
-테크니컬 라이팅을 위한 기본적인 마크다운* 익히기
 
*마크다운(Markdown): 마크업(Markup) 언어의 일종, 이때 마크업 언어는 문서 서식, 링크 등을 컴퓨터가 인식하게끔 만드는 언어
 6가지 사항 외에도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역량이 있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Tech Writing(링크: https://developers.google.com/tech-writing/overview)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체 문서를 읽어보는 걸 추천 드려요! (다 읽어도 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ㅎㅎ)

(이미지 출처: Google Technical Writing)

, 국내에는 없지만 해외에는 테크니컬 라이팅 관련 전공이 있습니다. 이 전공을 수료하면 대개 인문학사 학위(BA, Bachelor of Arts)를 받을 수 있는데요. Software Documentation 분야에서 테크니컬 라이팅 코스를 운영하는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은 특이하게 이학사 학위(BS, Bachelor of Science)를 준다고 합니다. 이 분야 전문성이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인만큼,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전공 커리큘럼 과정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 Technical Writing 전공: https://www.cmu.edu/dietrich/english/academic-programs/technical-writing/index.html)
 
 


Q4.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직업 테크니컬 라이터, 전공 학과에 따라 유불리가 있을까요?
역시나 아닙니다! 3번 항목에서 보셨던 것처럼, 정말 다양한 직업을 영위하신 분들께서 테크니컬 라이터의 길로 전향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업계에선 파이썬, C++, C#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잘 알고 있는 개발자들이 테크니컬 라이터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개발 능력이 테크니컬 라이팅 실력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죠? 오히려 비전공자의 시선에서 일반인 독자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비개발 전공자 분들도 낙담하지 마세요~!
 

 


Q5. 글을 쓰는 직업이긴 하지만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른 부서, 다른 직종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테크니컬 라이터가 작성하는 문서 작성 수준에 따라 협업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테크니컬라이터가 직접 초안을 작성하기도 하고, 혹은 기업 내부의 개발자가 초안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이후 테크니컬 라이터는 내용을 검토한 후 글 구조 및 표현을 수정합니다. 수정된 문서는 개발자로부터 기술 검토를 받는데요. 이때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업이라면 내부에 있는 동료 테크니컬 라이터로부터도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그럼 더 완전한 문서가 완성되겠죠? 보다 직관적인 설명을 위한 이미지가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편집 작업을 거쳐 문서에 삽입됩니다.



 
위 과정에서 보신 것처럼 테크니컬 라이터는 특히 개발자와 많은 교류를 가지는데요. 소프트웨어 산업은 신기술과 상품이 계속 개발되기 때문에, 테크니컬 라이터는 관련 지식이나 정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테크니컬 라이터가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개발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요. 소중한 개발자의 시간을 뺏으면 안 되겠죠?🥲
 
 
Q7. 기술에 대한 발전이 급성장하는 만큼, 복잡한 기술에 대한 번역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같습니다. 테크니컬 라이터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

(이미지 출처: 미국 노동 통계국)

앞으로 테크니컬 라이터의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테크니컬 라이터 고용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모든 직종의 평균(8%)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문서의 품질을 높이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해외에 제품 및 서비스(특히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때 기술 문서의 품질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술 문서를 작성하는 테크니컬 라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또한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신제품 개발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에 대한 사용 정보를 소비자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해결해 주는 기술 문서 및 기술 마케팅 문서는 결국 기업 서비스와 고객만족으로 이어지니까요.
 
 
 

 


오늘은 테크니컬 라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생소한 분야이지만 흥미롭지 않으셨나요? 😊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인만큼 앞으로 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직군입니다. IT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 에너지, 제조 산업 등 각종 전문 분야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니, 테크니컬 라이터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늘부터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기사에서는 기술과 인문의 만남 두 번째 시리즈, ‘그로스 해커(Growth Hacker)’에 대해 알아볼 예정인데요. 평소 그로스 해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 성장이라는 단어와 해커의 조합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기사를 꼭 기대해 주세요! 그럼 저는 그로스 해커와 관련된 유익한 기사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