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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담은 재활용의 미학, 에코 디자인

 환경을 담은 재활용의 미학, 에코 디자인



SK Careers Editor 이승준


지난 2018년 3월 환경부가 실시한 ‘제 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량은 929.9g으로 거의 1k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략 1인당 1년에 365kg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고, 5000만의 국민으로 생각했을 때 1750톤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래의 2017년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7번째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에 따른 배출 수요 증가가 주원인이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의 배출전망치(BAU)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37% 감축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출처_국제에너지기구(IEA)


이렇듯 도심 속 많은 쓰레기와 이산화탄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 과연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어느 만큼 친환경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나요?


최근 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차세대 트렌드의 중심이 된 ‘에코 프렌들리’, 그 내부에는 일상 생활 속 신선한 활용의 미학을 갖춘 에코 디자인이 숨어있습니다. 

 



에코 디자인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디자인에 활용하여 의식주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더불어, 환경과의 공존과 생활에서의 편리성을 모두 고려해 가장 실용적인 결과를 찾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크게 업사이클링과 탄소중립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때문에 에코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 걸까요? 흔히 우리가 알고있듯,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같은 소재는 완전히 분해되는데 수백년이 걸립니다. 이에 따라 환경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되, 사용 후 버려질 때를 고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지혜가 디자인에 투영되어 ‘제로 디자인’의 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쓰고 남은 몽당연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펜슬 프린터에 대해 아시나요? 프린터 상단에 안 쓰는 연필을 꽂아두면 프린터 내부에서 심을 갈아 가루를 만들고, 만들어진 가루를 잉크로 사용해 인쇄하는 원리를 담은 이 제품은 자원을 획기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연필심으로 인쇄된 종이를 프린터 뒷면으로 넣으면 내부에 장착된 지우개를 통해 깨끗이 지워주는 기능도 있어, 활용 가치가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의 다른 사례로, 가볍고 뛰어난 내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CUPFFEE 쿠키컵이 있습니다. 이 컵은 오트밀과 귀리 성분으로 만든 천연 곡물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플라스틱컵에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는 반면, 이 컵은 방수를 위한 화학적 코팅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비롯하여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최대 12시간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100% 천연 유기능 곡물로 구성되었기에 직접 먹을 수도 있으며,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사에서는 2019년 4월 21일부터 아부다비-멜버른 노선부터 기내 플라스틱컵을 CUPFFEE 쿠키컵으로 모두 대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린트가 출력될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이렇듯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은 폰트 디자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에코 폰트’인데요! 이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회사인 <SPRANQ>에서 개발한 친환경 글꼴로써, 글자 안에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 있어 출력할 경우, 잉크가 종이에 번지면서 뚫려있는 구멍을 채우는 원리에 착안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에코 폰트는 미세한 구멍으로 잉크의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으며, 기본 글꼴을 출력할 때보다 약 25% 정도의 잉크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 영국의 디자이너 벤 허트리(Ben Huttly)는 100% 생분해성 종이로 식품을 포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였습니다. 종이를 활용하여 포장지가 분해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최소화하였고, 상품 라벨에는 잉크 대신 레이저 커팅 기계를 활용해 구멍을 뚫어 글자를 새겨넣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근 포장지를 땅 속에 묻으면 당근이 자랄 수 있도록 씨앗을 숨겨두어, 환경의 순환에 기여하는 새로운 실천을 담아냈습니다.

 

이렇듯 가까운 일상 속에서 환경을 살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에코 디자인, 대학생들은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생활환경디자인과 학생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하나의 아이디어에 자연의 철학을 담는 순간 디자인은 디자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며, 환경을 웃음짓게 할 작은 변화의 시작점이 됩니다. 일상 속에서 주변의 아이템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신선하게 부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