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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공급은 '한국도시가스공사'?

도시가스 공급은 '한국도시가스공사'? 
가스에 대해 당신이 미처 몰랐던 사실!

우리는 음식을 조리할 때 부엌에서 스위치만 한 번 돌리면 손 쉽게 가스를 이용하여 불을 사용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의 불꽃은 LPG혹은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연소시킨다는 사실, 아마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서 공급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많을 터!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SK Careers Editor 김용래

 

<출처: Wikimedia, Light my fire, Michal Osmenda>

 

도시가스의 주요 성분은 액화천연가스, 즉 LNG이다. LNG는 액화과정에서 분진이나 황, 질소 등이 제거되어 연소 시 공해물질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공기보다 무거워서 누출되면 바닥에 낮게 깔리는 LPG와는 달리 도시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되어도 쉽게 날아가며 발화온도가 높아 폭발의 위험이 적기 때문에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이다.

그렇다면 도시가스는 언제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을까?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도시가스산업이 시작된 것은 1972년 서울시에서 나프타(Naphtha) 분해 가스를 LPG로 열량 조절하여 배관을 통해 가정용 연료로 공급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980년에는 대한도시가스㈜(現 SK E&S 코원에너지서비스)가 민영 도시가스사업을 시작하였고, 1983년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설립되었다. 1987년 2월부터는 수도권에 LNG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적인 LNG 배관망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있는데 ‘한국도시가스공사’도 존재하지 않나요?

 

 

전국적으로 도시가스 평균 보급률은 2016년 4월 현재 약 79%에 달한다, 서울과 주요 광역시 정도만 따지면 90%가 넘는 수치이다. 전국적으로 10명 중 8명은 도시가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도시가스를 ‘누가’ 공급해 주는지도 잘 알고 있을까? 온라인 설문은 통해서 도시가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에디터가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무려 100명 중 97명이  ‘한국도시가스공사’라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기업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도시가스 공급자가 공기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상당수였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존재하지만 ‘한국도시가스공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2번 문항에서 도시가스는 공기업이 공급한다고 선택했던 사람들의 이유는


1. 도시가스는 국가기반시설이라 공기업에서 담당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39명)
2. 나라에서 관리하는 전기처럼 도시가스도 공기업일 것 같아서(21명)
3. 그냥 들어본 것 같아서(6명)
4. 공과금에 포함되어 있어서(4명)
5. 생각해본 적 없음(3명)

 

위와 같았다. ‘한국가스공사’나’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와 같이 비슷한 이름 때문에 착각했거나 가정에서 납부하는 공과금(전기, 수도, 도시가스) 중 전기와 수도를 담당하는 곳이 각각 공기업이기 때문에 도시가스도’ 한국도시가스공사’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한국가스공사와 일반 도시가스 사업자와는 무엇이 다를까?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 회사는 쉽게 생각하면 ‘도매’와 ‘소매’의 관계다. 도시가스의 원료인 LNG는 한국가스공사가 국가의 수요를 고려해서 안정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LNG 수입을 맡아서 하는 이유는 가스는 여름이면 수요가 적어지고 겨울이면 수요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는데, 만약 민간기업이 각각 수입을 하게 된다면 이윤창출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 특성상 수요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가스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가스공사가 LNG 수입을 맡고 있는 것이다. 각 도시가스 회사들은 한국가스공사가 공급해주는 LNG를 도매가격으로 구입하여 소비자에게 공급만 하면 된다.

 

 <선박을 이용하여 수입해오는 LNG, 출처: Wikimedia>

 

민간기업이 LNG를 아예 수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04년,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입 계약이 불허되고 민간 기업의 직접 도입이 허가된 때가 있었다. 이때 민자 발전사인 SK E&S가 저렴한 가격에 인도네시아 탕구와 20년 계약을 맺어 현재까지 매년 60만 톤의 LNG를 직접 수입하여 도시가스 공급용이 아닌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이름이 비슷한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존재한다. 이름 그대로 ‘가스 안전’을 담당한다. 가스시설 및 제품에 대한 검사나 도시가스 공급시설에 대한 시공감리, 기업의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심사 및 평가, 가스시설에 대한 수시 검사 및 안전 점검에 관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가스안전 전문인력 양성 및 가스안전관리자에 대한 법정교육, 민간검사기관의 검사에 대한 지도•확인, 가스안전 홍보, 가스안전기술 연구개발 및 정보수집•제공, 가스사고 조사 및 분석, 가스안전에 관한 용역사업 등을 진행한다.


<세 가지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그리고 일반 도시가스 사업자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 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기사로 인해 당신의 상식이 하나 더 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