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동준비] 겨울을 나는 군인들의 자세

겨울을 나는 군인들의 자세

 

남자친구가 이번에 최전방에 입대하게 되었는데요! 거긴 영하20도까지 내려간다던데 뭘 보내줘야 할까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겨울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질문들이 있다. 바로 군대에 보낸 애인, 친구, 아들 걱정에 무엇을 준비해줘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에 고민이 더해진 질문들이 그것이다. 화천이나 철원 같은 최전방 지역의 군인들이라면 그 추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한겨울 GOP에 근무하는 병사의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라면 믿어지는가? 감히 상상을 초월할 수 없는 추위다. 군대에 친구, 애인, 가족을 보낸 당신이라면 이 글에 주목해도 좋다. 군인들이 말하는 겨울을 나는 군인의 자세를 엿보았다. 이거면 추운 겨울도 끄떡없다! 군대에서 받고 싶은 꼭 필요한 비밀병기를 소개한다.

SK Careers Editor. 머무름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서 월동준비들을 시작하실텐데요. '머무름' 팀의 김지민, 설종원, 이현정 3명의 에디터들이 '월동준비'를 주제로한 시리즈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겨울을 준비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군인과 자취생들의 월동준비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서 '이한치한'의 정신으로 겨울을 이겨내겠다는 커리어스 에디터들의 오싹한 월동준비 과정도 보여드립니다. 겨울을 나는 다양한 방법은 19일 금요일까지 연재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체감 온도, 자그마치 3도 향상! 쫄쫄이

 

 

겨울만 되면, 꼭 부모님께 걸려오는 전화가 있다. “엄마, 나 너무 추워서 그런데 XXXX에서 히트텍 좀 사서 부쳐줘.” 화천에 위치한 27사단에 아들을 보냈다는 한 가족은 그 한마디가 너무 안쓰러워 당장 히트텍을 2개나 사서 부치셨다고. 20, 한창 꾸밀 때라면 밖에서 쳐다보지도 않았을 쫄쫄이가 군대 안에선 왜 그렇게 가지고 싶던지쫄쫄이는 쉽게 말해 남자 타이즈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겨울, 내복 안에 입어주면 따뜻함이 배가 된다 하니 효과 또한 엄청나다. 입은듯 안입은듯 편안한 느낌으로 선호되는 군 필수템 쫄쫄이. 요즘엔 히트텍 같은 발열내의도 인기라고 하니, 당장 하나 주문해서 보내주자. 센스 있는 당신이 될 수 있다.


작업 시 필수아이템! 방한 장갑

군대에 보급품은 있다! 장갑과 귀마개 등이 보급품으로 나오지만 어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겠는가. 군인에게 작업은 매일의 일상이오, 보급된 장갑은 하나뿐이니, 닳은 장갑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슬픈 현실로 다가온다. 금방 새로 구비해야 하는 장갑을 이왕이면 똑똑하게챙겨주는 것은 어떨까? 장갑 내피로 착용할 수 있도록 기모로 된 요술장갑을 준비해보자. 그리고 군용장갑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88장갑을 함께 선물해보자. 추위에 손이 하얗게 부르튼 것을 보기 싫은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더 이상, 추울까 걱정은 필요 없다. 단 돈 만원으로 해결 가능하니까.

 

 


편안한 잠을 보장해드립니다, 수면 양말

거기 지금 당신, 수면 양말을 다 같은 수면양말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오! 밖에서 파는 알록달록 발목 수면 양말을 집어 들었다면 내려놓길 바란다. 군인을 위한 수면 양말은 따로 있으니까~ 적당히 어두운 색에, 발목 위로는 거뜬히 올라오는 수면 양말을 준비해줘야 한다. 자기 전에 수면양말을 신으면 그렇게 따뜻하다 하니, 하나쯤 보내주면 자기 전 꼭 찾게 되는 필수템이 될 것이다. 군용으로 나온 것처럼 색도 딱 어두워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신고 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되겠다! 하지만 전역한 군인들은 기겁을 하며 주의사항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군인은 발이 잘 통풍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므로 군화를 신고 수면양말을 신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발에 땀이 차서 무좀이 생기기 쉽고,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한겨울에도 촉촉한 피부 비밀, 스팀크림 & 립밤 & 핸드크림

밖에서는 스킨만 쓱쓱 바르던 애가, 군대에 가더니 피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요.” 군대에 아들을 보낸 한 아머님의 말이다. 얼마 전 전역한 친구 말을 들으니 주위에서 스킨,로션, 선크림까지 바르니 자기도 따라 바르게 되더란다. 은근슬쩍 상대방이 무슨 제품을 쓰는지도 보게 된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바르기 싫어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것들이 있다. 바로 바디로션과 림밤, 핸드크림이다. 추운 바람과 영하권의 날씨에 피부를 맞닥트리면 당장 립밤을 찾게 된다고. 요즘은 수분이 48시간이상 지속된다는 스팀크림 또한 인기라고 한다. 얼굴에도, 몸에도, 손에도 쓱쓱 바를 수 있어서 그야말로 하나로 해결 가능한 올인원 아이템이 되어준다. 당장 전화에서 물어보자. 만약 저 위의 세가지 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당장 사서 보내줄 것!

 

핫팩, 보내줄까요…? 

답은 안 보내도 된다. PX에서 군용 핫팩을 면세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상병은 겨울철 등산을 즐기시는 부모님을 위해 PX에서 군용핫팩을 한박스사서 부쳤다고 한다. 밖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가격도 500원선이어서 고민없이 보냈다고. 여자친구가 핫팩을 보내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여기가 더 싼데…”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다른 것을 샀으면 하는 눈치였다.

 

내가 진짜 필요 했던 것은….

지난 10월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친구에게 군대에서의 겨울을 떠올리게 했다. 많이 아찔한 기억인 듯했으나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겨울에 무엇이 필요했냐는 질문에는 패딩이라 답했으며, 전투복이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는 막되먹은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체감 온도가 진짜 영하 30도냐는 물음에는 영하 100도라며 혹한기 훈련 당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침낭에 들어가 누웠지만, 젖어오는 침낭에 바닥의 한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던 그 때 그날 밤, 자신의 발가락은 이미 사라진 것 같았고, 입이 돌아간 것 같아 거울을 보고 싶었다 한다. 10월에 전역을 해서일까, 혹한기를 한번 더 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섞인 말과 함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지민's Tip

친구들이 하나 둘씩 만기 전역하고 있다.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받고 하던 것이 벌써 근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강원도 지역 특성상, 친구들이 화천이나 철원에서 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곳은 11월이 되면 눈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를 자랑한다. 어쩌면 당연한 군입대일지 모르나 군대에서 훈련을 받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24시간을 부대끼며 성숙하였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수고했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나라를 지키느라 지금도 밤낮으로 근무를 서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