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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에일맥주와 라거맥주 구별하기 (feat.맥알못)

본격 에일맥주와 라거맥주 구별하기 (feat.맥알못)


날씨가 따뜻해지니 생각나는 그 이름, 바로 맥주다. 봄바람이 불면, 치맥은 아무리 먹어도 당길 것이며, 당신은 애인 혹은 친구들과 모여 한강공원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맥주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맛의 맥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대형마트, 심지어 편의점에만 가도 즐비한 맥주들을 보면서, 무엇이 맛있을지 몰라 늘 먹던 것만 선택하지는 않았는가? 맥주의 계절 봄과 여름이 다가와 준비했다. 맥주가 궁금하다면? 좀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이 글을 읽어보시길.


SK Careers Editor 김여울


 

STEP 1. 본격적으로 맥주를 알고 싶다면?
맥주를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어 싫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이들의 주장은 틀린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맥주의 95%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물이라고 무시하지는 말기를. 좋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미네랄 함유량이 적절한 ‘좋은 물’이어야 한다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5%를 차지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인가? 우선, 맥주 특유의 달달함과 곡류의 맛을 결정짓는 ‘맥아(Malt)’가 있다. 맥아란 보리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부어 발아시킨 것으로, 어떤 종류의 맥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의 맛과 색깔이 달라진다.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밍밍한 맥주맛’을 결정짓는 것도 맥아다. 순수하게 맥아 100%를 사용할수록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반면, 보리 외에 옥수수나 쌀을 첨가하는 경우 맥주 본연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


맥아가 맥주의 달달하고 고소한 첫 맛을 결정짓는다면, 맥주의 끝 맛을 좌우하는 것은 줄기 식물의 일종인 ‘홉(Hop)’이다. 홉은 맥주의 쌉쌀한 맛을 만들어내는데, 홉의 종류에 따라 그 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좋은 맥아와 홉을 사용한 맥주는 첫 맛과 끝 맛이 잘 조화되어 입 안에 향기로운 풍미를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맥주에 알코올 성분을 추가해 진정한 ‘술’로 만들어주는 효모(Yeast)가 있다. 효모는 맥아의 전분에서 만들어진 당을 알코올로 발효시키는 역할을 한다. 맥주에 사용되는 효모는 크게 ‘자연야생 효모’, ‘상면발효 효모’, '하면 발효 효모’로 나뉜다. 


이처럼 맥주를 구성하는 재료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맥주의 맛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맥아, 홉, 효모가 어떻게 어우러지냐에 따라 맥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STEP 2. 맥주를 즐기는 흔한 방법
흔히 맥주 광고에는 ‘치어스(Cheers)!’를 외치며 벌컥벌컥 마시지만, 이는 맥주를 즐기는 방법의 정석은 아니다.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좋을 수 있으나, 사실 맥주의 색깔, 향, 그리고 맛을 순서대로 느끼며 마셔야 맥주를 진정 즐길 수 있다. 맥주의 색은 흰색에 가까운 색부터 검은색까지 다양하다. 마시기 전에 맥주의 색깔을 먼저 감상하면, 그렇지 않은 것과는 분명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황금빛을 띠닌 레프 블론드, 마시고 싶다......>


맥주의 색깔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향을 맡아 보자. 맥주 종류에 따라 풍부한 과일 향부터 달콤한 캐러멜 향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향을 맡았다면 드디어 마셔볼 차례! 단맛과 쓴맛의 정도와, 맥주의 무게 감, 목 넘김 등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 봐야 맥주의 맛이 얼마나 다양한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STEP 3. 종류가 너무 많은 맥주,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소주는 상대적으로 맛이 쉽게 구분되는데, 맥주는 많아도 너무 많다. 하지만 맥주 종류의 차이를 이해하면, 금세 자신의 입 맛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맥주는 효모의 발효방식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맥주를 발효시킬 때 위로 떠오르는 효모 즉, ‘상면발효 효모’로 만들어지는 것은 에일(Ale)맥주, 아래로 가라앉는 효모 즉, ‘하면 발효 효모’로는 라거(Lager)맥주가 만들어진다. 


1) 깊고 풍부한 향을 맛보고 싶다면? 에일 맥주!
에일 맥주는 풍부한 과일 향과 깊고 진한 맛이 그 특징이다. 우리가 보통 쉽게 접하는 맥주는 라거 계열이 많다. 그러다 보니, 처음 에일 맥주를 맛본다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에디터 역시 처음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것마냥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곧 그 매력에 빠져 들게 될 터인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에일 맥주로는 페일 에일, 바이젠, 코젤, 스타우트, 레프 브라운 & 레프 블론드 등이 있다. 


2)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면? 라거 맥주!
에일이 과일 향과 깊은 맛을 특징으로 한다면, 라거 맥주는 깔끔한 맛과 청량감을 매력으로 가진다. 흔히 우리가 마시는 한국 맥주가 라거 계열이듯 전 세계의 많은 맥주가 라거 계열에 속한다. 이들은 시원하게 마셔야 맛있다. 우리가 여름만 되면 맥주를 찾는 것은 바로 이 라거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감을 즐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라거 맥주로는 아사히,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등이 있다.


STEP4. 직접 마시면서 아는 맥주
STEP2에서 마시는 방법을, STEP3에서 기본적인 맥주 종류를 익혔다면 이제 실제로 마셔 봐야 하지 않을까(사심가득)! 물론 에디터의 취향에 맞게 마셔보았지만, 굉장히 보편적인 입맛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록 필자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것...★

에일 맥주

 

<왼쪽부터 코젤과 화이트 에일>

 

① 코젤 (Kozel)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중에 하나이다. 흑맥주 하면 쓰고 도수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색과 도수는 전혀 상관이 없다. 맥주 잔에 따랐을 때의 비주얼이 가히 압도적이며, 깊고 진한 향과 코젤 특유의 고소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강력 추천한다.

 

② IPA & 화이트 에일  
몇 년 전부터 수제 맥주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하는 맥주들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색깔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화이트 에일은 에일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향이 강하지 않고, 적절히 단맛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IPA는 페일 에일 종류로 오렌지 향 등 풍부한 과일 향을 맡을 수 있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특히 수제 피자와 잘 어울린다.

 

라거 맥주
① 필스너 우르겔


 

체코의 대표적인 맥주로, 잔에 따랐을 때 투명한 황금색이 식욕을 자극한다. 단, 거품이 거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맥주를 잘 못 따랐기 때문인데, 혹시라도 맥주를 직접 따르는 것이 자신이 없다면 생맥주나 캔맥주를 추천한다. 특히, 필스너 우르겔은 옥수수나 쌀 등의 첨가물 없이 맥아, 홉, 효모, 물, 이 4가지 재료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라거 맥주임에도 우리가 그동안 마셔왔던 보편적인 맥주들과는 분명 다른 맛을 선사할 것이다. 

 

② 사무엘 아담스 – 보스턴 라거
맛있는 맥주 생산국으로는 체코, 독일, 벨기에 등의 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미국도 있다! 사무엘 아담스는 라거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에일 계열의 맥주와 같은 과일향을 풍긴다. 홉의 맛이 강해 끝 맛이 쌉싸름한 것이 그 특징!

 


<왼쪽부터 레프 브라운, 코젤,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라거>

 

사무엘 아담스는 썸머 에일, 옥토버 페스트, 콜드 스냅 등 세계 곳곳의 계절별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 맥주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맛있는 맥주가 많이 있음에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 한편, 정말 잘 따른 생맥주가 주는 만족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태원이나 홍대 등에 있는 ‘좋은 맥주 가게’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중간고사 때문에 바쁘다고? 과제가 너무 많다고? 공부 중에, 쉼을 핑계로 편의점 맥주를 마시는 것이 진정 꿀잼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