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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못할쏘냐, 도전해 보자 교외장학생!

나라고 못할쏘냐, 도전해 보자 교외장학생!
한 학기에 4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에 매달리거나,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있다. 이도 아니라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 실제로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학자금대출로 약 2조 4천억 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치 등록금이 8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약 30만 명의 학생들이 대출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네 대학생들이 등록금이라는 압박에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SK Careers Editor 김용래

 

 


아르바이트와 학자금 대출은 고사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장학금을 노려 보자. 각 학교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입학 성적으로 지급되는 입학장학금, 학기마다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성적장학금,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주는 면학장학금, 학교 부서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근로장학금 등이 있다. 물론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의 양과, 수혜 받는 학생들의 수가 다를 수 있다. 때문에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장학금이라는 찬스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추천하는 또 다른 방법!


바로 ‘교외장학생’에 지원해 보는 것이다


교외장학금은 외부 기업, 혹은 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각 기업과 재단마다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다르다. 소득 1~8분위까지 지급 되는 국가장학금도 한국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장학으로 분류 된다. 그렇다면, 교외 장학은 어디에서 찾을까?

 

Chapter 1. 장학금 헌터들의 사낭터 공개

첫째, 정답은 가까운 곳에, 학교 홈페이지!
가장 먼저 찾아 보아야 할 곳은 본인이 다니는 학교의 홈페이지 장학 공지사항이다. 보통 학기 초에 가장 많이 장학생들을 선발하니, 수시로 학교 홈페이지를 모니터링하여야 한다. 다른 대학교의 홈페이지도 함께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출처: 국내 장학금 검색_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둘째, 더 많은 정보를 위해선 장학재단!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or.kr)에 접속해 보자. 국내 장학금 검색 메뉴를 클릭하면 학교 공지사항보다는 훨씬 많은 장학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단, 필터링이 되어 있지 않아서 직접 하나씩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장학금의 종류가 많은 만큼 지원할 수 있는 자격도 굉장히 다양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지원할 수 있는 자격증부터 특정 학교만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장학생도 있고, 특정 지역, 종교, 가치관, 대외 활동 경험 등 매우 다양한 조건으로 선발합니다. 그러므로 지원자에게 맞는 장학금 종류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장학금을 찾으면 해당 장학금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한다. 보통 장학금 신청서,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교수님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 신청자의 활동 경험이나 능력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장학금의 경우에는 본인의 수상실적이나 경력, 활동을 증명할 만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우편접수인지 이메일 접수인지 잘 살펴본 뒤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장학금 신청을 마무리하도록 하자.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2006, Vincerama>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장학생 지원하는 것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막막하고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궁금해할 이들을 위해서 여러 교외장학을 통해서 대학 등록금 전액을 마련한 대학생 3명을 인터뷰했다.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이들의 꿀팁을 전수받아 가길 바란다.

 

Chapter 2. 장학금 헌터들을 소개합니다!

 

 

 

Q.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지안(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지안입니다. 저는 교내 장학금 2회, 외부 장학재단에서 전 학년 전액 장학금을 수혜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주거 지원 장학금도 수혜 받기도 했습니다.


민혜인(이하 민) :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에 재학 중인 민혜인입니다. 저는 교내장학금 1회, 외부 장학금을 3회 받았으며 전액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수혜중인 한 가지의 장학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이었습니다. 저는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생활비 명목의 장학에 많이 지원했습니다.


이재희(이하 이)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있는 이재희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교외장학금을 받기 시작해서, 그 도움으로 대학 생활을 더욱 즐겁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Q. 장학금과 관련된 정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김 : 저는 주로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했습니다. 학교마다 ‘장학금 공지’가 올라오는 부분이 따로 있으니 주기적으로 확인하시면 좋을 거예요. 혹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장학금 정보를 모아놓은 곳이 있어요. 그곳에서 확인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민 : 저의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학교 메인 홈페이지 대신 학교 장학부서 홈페이지를 하루에도 여러 번 들어갔습니다. 또한 다른 대학 홈페이지도 찾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학 꿈’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공지사항이나 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편인데, 그 덕분에 장학금과 관련된 정보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곳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으니 조금만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장학생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에는 취업 자기소개서와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어필하셨나요?
김 : 저의 경우, 절실함과 제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어필했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 어려움,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장학생이 된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그 도움을 통해 저는 장학생으로서 더 훌륭한 인재로 커 나갈 것입니다‘라는 큰 그림을 바탕으로 저의 경험을 곁들여 작성했어요.


민 : 장학생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빛나는 꿈들을 키워나가려는 나의 노력들을 고민하여 잘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나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져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새내기에게 닥친 이러한 환경들이 얼마나 나를 강인하게 만들어 갔는지를 자기소개서에 적었습니다.

 
이 :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전공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음을 특히 많이 어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점차 전공하고 싶은 분야가 구체적이고 뚜렷해지기 시작했고, 준비해야 하는 것도 이전과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주로 이러한 고민과정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작성하였고, 마지막으로 공부 계획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했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Q. 장학생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팁이 있다면요?

김 : 거의 모든 자기소개서에는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기술하는 공간이 있어요. 일단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빈 종이에 쭉 써봤어요. 그런 다음 제가 어떤 평소에 어떤 곳에 관심이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제가 해 왔던 활동들과 연관시키면서 작성해 나갔어요. 참! 그리고 장학생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러서 해당 재단의 장학사업의 이념과 인재상을 확인한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물론 면접을 볼 때 매우 편할 거예요!

 

민 : 같은 외부장학이라고 하더라도 지급 기준이 다 달라요. 지급조건이 까다로울수록 바쁜 학생들이 쉽게 지원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지급조건이 까다로운 장학을 많이 지원했습니다. 나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분들이 저의 상황을 감안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자기소개 상단에 있는 소주제를 잘 보고 그에 맞는 나를 잘 설명해야만 맥락이 잡힐 것입니다.

 

이 : 자기소개서의 분량은 생각보다 많기도 하고, 생각보다 적기도 합니다. 모두가 같은 분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때 지원자들 모두가 간절한 마음이니 자신을 꼭 뽑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여기에서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것, 즉 ‘나’의 핵심적인 것을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많은 스펙만을 열거하기보다는 진정 자신에게 의미 있던 것을 임팩트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Q. (면접을 본 경험이 있다면) 면접에는 무엇을 이야기 하셨나요?

김 : 제가 현재 장학생으로 있는 장학재단에서는 모든 장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그룹 홈’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하는데요, 면접관 중 한 분께서 ‘그룹 홈’에 대해 들어보았냐고 질문하기도 하셨어요. 면접 보기 전 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러서 재단의 특징적인 활동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민 : 보이는 것에만 집중 하지 않고 ‘본질은 나에게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대답한 지원자들이 장학금을 수혜 받은 것 같습니다.

 

Q. 장학생을 지원하려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 : 학교에서 직접 연락이 와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절대 그런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사실 서류에서부터 탈락한 경우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떨어질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장학금에 관심을 가지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가 이미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좋은 결과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민 : 간절해야 합니다. 본인이 간절해야지만 자기소개서에서 면접에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하기 위해서는 두 달 동안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보세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보시면, 남의 돈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됩니다. 본인이 그 장학금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그 누군가가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은 대학 생활 동안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스스로를 되짚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지만, 개인적으로는 목적의식을 잃어버리고 헤맬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남은 대학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시길 바라고, 장학금과 관련해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개강을 앞둔 지금, 많은 장학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얻는 것도 없지 않을까? 장학생, 떨어지더라도 용기 있게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