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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열광하는 어른이들

추억에 열광하는 어른이들

요즘 가장 ‘핫’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물, 종이접기의 대가, ‘김영만’이다. 혹시 당신도 그의 방송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면? 이번 기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추억에 젖게 될 듯하다.

 

SK Careers Editor. 황희정

 

'어른이’ 바람이 불어온다
TV에 김영만이 등장하자 어렸을 때 그의 종이 접기 방송을 봤던 지금의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아프리카 TV는 순간 마비됐고, 사람들은 “우리 친구들 이제 다 컸구나”라는 그의 한 마디에 눈물까지 흘렸다. 사실 20~30대들이 이처럼 과거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진행했던 ‘토토가’ 프로젝트도 있었고, 3번째 시리즈를 거듭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도 이 대열에 함께했다. 왜 젊은이들이 추억에 열광하고, 과거를 회상하는 것일까? 과거를 회상하는 놀이 등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Chapter 1. 색종이 접기, 학 접기, 별 접기 ‘그 시절, 다양했던 접기 놀이’

 

그 첫 번째 스텝. 색종이다. 색종이를 보면, 김영만 아저씨를 보며 따라, 혹은 책까지 보며 열심히 접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가? 당시엔 종이 접기뿐 아니라 학종이 접기도 엄청난 인기였는데, 실제로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학이나 별을 접어 선물해 보지 않은 여학생이 없었고, 남학생들은 이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종이 접기 선물을 꼽기도 했었다.

에디터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며, 김영만이 얼마 전 방송에 나와 보여줬던 바로 그 요술꽃 접기를 직접 시도해 봤다. 생각보다 간단했다. 평소에 손재주가 없단 소리에 이골이 났을지언정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소도구로는 딱이었다!

 

준비물: 준비물: (이왕이면) 양면 색종이 6장, 가위, 풀
 

 ① 색종이 4장을 겹쳐서 보름달 모양으로 자른다
 ② 보름달 모양의 색종이들을 겹친 상태에서 절반으로 접어 반달모양을 만든다
 ③ 그리고 그대로 한번 더 절반을 접는다

 

 

④ 접은 색종이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비틀어서 접는다

⑤ 겹쳐진 상태에서 삼각형의 3모서리를 가위로 뾰족하게 자른다. 다른 색종이도 같은 방식으로 자른다. 

 

서로 연결되도록 겹겹이 붙여서 이런 모양을 만든다

 

 ⑦ 이번에는 막대기 차례! 색종이를 1cm 정도만 남겨서 뒷면의 색깔이 보이도록 한다. 뒤집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렇게 막대기 모양이 완성되면 같은 방법으로 2개를 만들어 준다.

 

⑧ 막대를 미리 만들어둔 요술꽃 양쪽에 풀을 이용해 고정해 준다.

 

⑨ 마지막으로 전부 펼쳐주면 이렇게 완성!

 


Chapter 2. 응답하라! 추억의 음악 리스트와 플레이어로 정화하는 시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으로 음악을 다운받아 듣는 요즘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CD를 사고, 카세트테이프를 사 듣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피아노 악보를 사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소울을 뿜어내던 기억도 새록새록 하다. 라디오를 들을 때도 주파수를 맞추기에 열심이기도 했다. TV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농구 선수와 서태지를 좇아 다니는 여고생들, 원조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를 사랑한 여고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엔 응답하라 1988도 캐스팅이 확정 지어진 상태란다. 그 시절이 떠오르는 아이템 여러 개를 준비해봤다.

 

<한 반이 'S.E.S'파와 '핑클'파, '젝스키스'와 'H.O.T'파로 나뉘는 건 다반사였다>


Chapter 3 .세일러문, 웨딩피치에 폴리포켓까지! 가슴 설레게 했던 인형놀이

어렸을 적 인형은 지금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은 화면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관절인형과 피규어를 어디서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인형을 떠올렸을 때 베이비돌, 종이인형, 베어브릭이 생각나면 당신은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렸을 때 우리(특히 여자아이들)를 즐겁게 해주던 인형은 다름 아닌 ‘세일러문’ ‘웨딩피치’ ‘천사소녀네티'등의 마론인형이었다. 변신할 때마다 들고 나왔던 소품들을 직접 휘두르며 즐거웠던 어린 시절들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추억에 젖어 있다는 것! 

 

Chapter 4. 왜 우리는 아직도 추억에 빠져 살까

추억의 아이템만 나오면 신나게 따라 사는 젊은이들. 왜 자꾸 우리는 추억을 회상하고 싶어하고, 추억을 떠올리면 웃음 짓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요즘 추억에 빠져 사는 어른이 몇 명에게 물어봤다.

 

Q. 방송을 보면, 추억의 아이템들을 가지고 다루는 경우 않아요.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아무래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나죠. 사실 ‘응답하라’시리즈는 우리보다 좀 더 이전 세대이긴 하지만, ‘토토가’나 ‘김영만 아저씨’는 보면 바로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그래서 정말 좋고요” - 가톨릭대학교 C양(24)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벌써 추억의 아이템을 떠올리는 나이가 되었구나’하고 생각해요. 물론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들으시면 웃으시겠지만요” - 성신여자대학교 K양(24)

 

Q. 왜 젊은이들이 과거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나요?


“지금 현실이 힘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취업이 힘들다’ ‘스펙 쌓기가 버겁다’를 떠나서 아무래도 어렸을 때와 달리 어른이 되면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끼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행복했던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어 하는 것이죠. 몸은 성인인데 이를 거부하고 어린이나 소년이 되기를 원하는 일종의 ‘피터팬 증후군’ 아닐까요. 원래 몸과 마음이 힘들면 회피하고 싶은 욕망이 다들 있잖아요.” - 가톨릭대학교 C양(24)

 

“요즘 취업이다, 스펙이다 스트레스 받는 게 많으니까… 과거에 순수하게만 바라볼 수 있었던 것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과거를 보면 그 때의 제가 순수하게 느껴지고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들기도 하고요.” - 성신여자대학교 K양(24)


Q. 가장 생각나는 소품이나 아이템에는 뭐가 있나요?


“세일러문을 엄청 좋아했어요. 웨딩피치랑” - 가톨릭대학교 C양(24) 
 
“요즘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김영만 아저씨 보면서 많이 생각해요. 예전에 했던 ‘불어펜’이나 노트에 머리부터 상의, 하의, 악세서리까지 그려서 완성했던 것도 생각나고. 웨딩피치, 천사소녀네티, 벡터맨도!” - 성신여자대학교 K양(24)


지금도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에 있다!

 

1. 인사동 토인

인사동 쌈지길 왼쪽 입구에 자리한 ‘인사동 토인'. 이곳에서는 추억의 불량식품은 물론이고 어린 시절에
갖고 놀던 종이인형, 장난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T. 02-736-5142

 

 

 

2. 서촌 대오서점
60년이 넘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헌책방 ‘대오서점’. 현재 책은 판매하지 않고 서점의 형태만 남겨둔 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낡은 간판과 빼곡하게 채워진 오래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T. 010-9219-1349

 

 

 

3. 동묘 벼룩 시장
추억을 사고 파는 구제시장. 이미 방송에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다녀가서 한차례 크게 인기를 끈 바 있다. 하지만 1호선 동묘 역에 내려 청계천까지 이어진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추억이 가득한 사람들과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과거를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그때의 시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했던 당시를 떠올리는 것은 김영만 아저씨 말처럼 '코딱지'만큼이나 자그마했던 우리가 이렇게나 컸기 때문에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 때문일 테다. 스펙 쌓기에 바쁘고, 취업에 바쁜 우리에게 과거의 추억을 선물하며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 보자.어린 시절의 모든 것을 순수하게 바라보던 추억은 늘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