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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대학교 3학년의 이야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대학교 3학년의 이야기

대학에 입학하면 무엇이든 잘 해결될 수 있을 것만 같은 환상이 들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걱정이 늘어만 가곤 합니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취업 진로에 대한 것일 텐데요, 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그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사망년이라고 하죠.
 
사람마다 자신의 꿈,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은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여기, 자신의 진로를 독특한 방식으로 조금 일찍 찾은 대학생 3학년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난 이 꿈을 이룰 거야!’가 아닌, 대학교를 다니면서 한 경험들에 의해 꿈을 결정하게 된 이들인데요, 이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SK Careers Editor 김희은

 

 

 

 

 

🥬 : 저는 청경채입니다. 청경채는, 자신이 주인공인 청경채 볶음에서는 아삭하고 푸른 자태를 자랑하지만, 마라탕과 같은, 다른 음식 속 부재료가 되면 쭈글쭈글한 쭈구리가 되곤 하죠. 저 역시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에선 쭈구리가 되어 이렇게 저를 소개합니다.
마라탕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빠지면 섭섭한 청경채처럼, 저 역시 주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저만의 맛과 역할에 충실하려는 목표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 저는 콘텐츠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기업의 인하우스 마케터로 취업을 한 후 퇴근 후나 남는 시간에 저의 일과를 소소하게 인스타툰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 : 현재 로스쿨 입학을 준비중에 있으며 이후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 저는 재미있는 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속에서, ‘아 이거 정말 잘 만들었다하는 기업의 SNS 콘텐츠나 광고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감명을 받곤 하는데, 저도 몇 년 후 브랜드의 콘텐츠 마케터가 되어 이러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 : 아이러니하게도, 로스쿨 입학에 대한 목표를 로스쿨 입시에 뛰어든 후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명확한 저의 적성이나 꿈을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진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직업’,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직업 등과 같은 막연한 기준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교사, 강연자, 교수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주변사람들의 권유와 미디어의 영향으로 로스쿨에 대한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후보들 중 길을 로스쿨로 좁히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부끄럽지만 없습니다. 다만, 많은 후보들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하나씩 도전해볼 생각이었고, 그 첫 도전이 로스쿨이었을 뿐입니다. , “로스쿨(혹은 변호사)이 나의 꿈이다!”라는 생각으로 로스쿨 진입에 발을 내딛었다기 보다는, “로스쿨(변호사)이 나의 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무작정 입시에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로스쿨 준비를 막상 준비하기 시작하니 막연했던 꿈의 후보 준비라는 현실이 되었고, 이전보다 진지한 자세로 법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분석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고려하며 로스쿨 진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 저는 여러 경험을 하는 동시에 소거법으로 저의 목표를 찾게 되었어요. 일단 태생부터 문과인 저는 이과 계열의 일은 관심이 아예 없었고 이를 통해 정말 많은 직업군을 고려조차 하지 않은 채 소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1학년 때 학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코딩과 통계학을 배웠는데 저와는 너무 맞지 않음을 느꼈어요. 2학년 때는 재무 쪽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제가 숫자를 다루는 것에는 너무 소질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직업군을, 경험을 통해 제외하다 보니 사실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았어요. 이제부터는 소거법이 아닌 내가 이 일을 평생 한다고 했을 때 과연 즐거울까? 잘할 수 있을까?’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생각해 보기로 했죠. 그 와중에 저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 일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 이후부터 저는 마케팅 직군에서 일을 해야 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 로스쿨 진학에는 기본적으로 학점, LEET, 토익 성적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학점이나 어학 성적은 충분하다 생각했기에 LEET에 많은 투자를 하였습니다.
집에서 처음 LEET 기출 문제를 푼 것은 2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스쿨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할 수준의 성적이 나왔으나, 공부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아쉽다 여겨 3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동안 LEET 기본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는, 사설 모의고사를 꾸준히 치며 감을 잃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종강 후 기출문제를 최소 2회독 분석할 예정이었으나, 번아웃이 왔고 공부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억지로 공부하려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기출 2개 분석이라는 이루기 쉬운 목표를 세우고,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며 적당히 쉬고 공부하는 스케줄로 LEET 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 : 여러 기업의 콘텐츠를 직접 눈으로 많이 보고, 너무 좋다 싶은 건 일단 저장해 둡니다. 레퍼런스는 많이 봐 둘수록 나중에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 순간이 오더라도 정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색감이나 폰트 사용은 단시간에 해답을 얻을 수 없는, 말그대로 답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 공식 계정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들을 눈으로 보는 것이 감을 잡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대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꾸준히 대외활동을 했어요. 저는 단순히 기업의 이름을 본 것이 아니라 해당 활동에서 무엇을 하는지 꼼꼼히 보았습니다. 많지 않은 시간 속에서 필요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저는 사진을 찍고 썸네일을 만들고 후킹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션을 주로 하는 크리에이터나 에디터 활동을 하였습니다.
 

 

🥬 : LEET가 끝난 지금은, 토익, 2외국어 자격증과 같은 로스쿨 입시에 필요한 어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리트 끝나고 다음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조금 쉬고 싶어 운동도 시작하고 친구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며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 : 최근에는 마케팅 인턴으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풀타임 근무를 하고 퇴근 후 대외활동이나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소화하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 : 남들보다 조금 일찍 진로를 설정한 것의 장점은 모순적이게도, 저의 진로의 가능성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것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로스쿨을 가고 싶다는 확신을 갖고 로스쿨을 준비한 것이 아닌, 로스쿨에 대한 나의 적성을 점쳐보고자 무작정 입시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에 시험과 입시를 준비하며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로스쿨  법조인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통찰을 할 수 있었으며,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당장 직업을 가져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처음 집에서 쳐본 리트 성적을 보고 쉽게 포기했을 수도 있으나,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았기에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로스쿨 입시에 실패할 경우에도 일찍 진입한 덕에 다른 진로를 탐색할 시간이 충분하였고, 이에 지나친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로 입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 목표에 최종적으로 도달하기 전까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의 목표를 성취하기까지 가능한 경로가 딱 한 가지만은 아니잖아요? 비교적 일찍 진로 목표를 설정한 저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하고 싶은 공모전은 모두 도전을 했어요. 성패와 상관 없이 모든 공모전 경험은 제가 지식의 폭과 경험의 깊이를 넓히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또 관심이 가는 대외활동은 일단 모두 지원해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만약 졸업에 가까워진 시점에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면, 얼른 취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더 다양한 경험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 : 저는 직업에 대해 다양한 후보를 열어놓았고, 그 중 첫 도전이 로스쿨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로스쿨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나, 더 다양한 후보들과 관련된 간접 경험을 해보았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작은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전에는 영화 감독이라는 후보를 테스트하기 위해 영화 제작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적성이 맞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그 경험이, 제 삶과 진로 선택에 있어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법에 대한 적성을 빠르게 찾은 것은 기쁜 일이나, 경영 복수전공, 교직이수, 뮤지컬 동아리 등 더 다양한 직업 후보와 관련된 간접 경험을 더 해보고 되고 싶은 직업을 찾았어도 재미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이에 다른 직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지는 않더라도, 다음 학기에 연극 동아리나 드림 클래스 등을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할 예정입니다.
 
👩🏻 : 아무래도 진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제 1순위로 삼고 있다보니 진로와 관련 없는 경험은 애초에 하지 않으려는 저의 모습을 가끔씩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단순한 OTT 시청이라든가 지인들과의 모임이라든가. 일상 속에서 하는 모든 일이 진로와 관련된 일이 되곤 했죠. 쉽게 말해 제 삶 속에서 워라밸을 많이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일과 휴식의 비중을 동등하게 가져가 건강하게 진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 보고자 해요.
 

 

🥬 : ‘하루짜리’ - 명확하고 장기적인 꿈(목표)은 없으며, 저에게 꿈(목표)은 하루짜리 입니다. 저는 먼 미래를 그리며 그 목표를 향해 달리기 보다는, 그냥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오늘 하루를 잘 살고, 그 하루가 모이면 그 끝에서 제가 잘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집에서 본 리트 성적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포기해야 할 성적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스쿨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위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목표를 위해 달린다고 생각한 것이 아닌, 하루짜리 계획을 달성하고 그것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그 수많은 하루의 결과를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루짜리 목표는 항상 제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의 같은 결과로 보답해 주었기에, 저에게 꿈/목표는 하루짜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비타민’ - 저는 코로나 학번으로 현재까지 5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는 저 뒤로 한 채 말이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힘이 되어준 것은 저의 목표였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목표가 취미이자 소소한 행복 요소라서 나름 덕업일치한 채로 목표에 다가갈 수 있었거든요. 코로나 시기에 저의 목표가 저의 비타민이 되어 주었는데, 신기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입니다.
 

 

🥬 : 저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지 못한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명확한 꿈이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수많은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맞을지 확인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직업을 갖기 전에 을 가지는 이들도 있겠으나, 저는 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그 일을 하면서 보람된 경험을 느끼는 를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이 생기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에게 변호사라는 꿈이 로스쿨 입시를 결정하기 전이 아닌, 로스쿨 입시를 하는 와중에 찾아졌던 것처럼요. 이에 본인의 꿈이 없음을 자책하지 말고, 본인만의 직업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이에 해당하는 여러 직업들의 준비에 과감히 도전해보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을 찾아 가시길 기원합니다.
 
👩🏻 : 꿈과 목표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상을 살아가다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다면, 그것 역시 목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목표를 어떤 거창한 경험에서 찾으려고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일상의 모든 순간들을 즐기며 살아간다면 여러분도 마침내 소중한 목표를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꿈과 목표를 설정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대학생 3학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두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용기와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갈 힘을 얻으셨나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대학생 분들도 꿈과 목표를 얼른 갖고 정진해 나가기를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SK Careers Editor 김희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