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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Agile한 SK이노베이션의 일처리 노하우!

 ASK-AgileSK이노베이션의 일 처리 Know-how

PM(Professional Manager)이란 기존의 대리, 과장, 부장 등의 호칭을 통일하여 SK이노베이션에서 새롭게 정의한 직급 용어입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선도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SK이노베이션 울산 Complex(이하 CLX)에서도 빛을 발한 적이 있죠. 오늘 기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 울산 Complex의 무인 자동화설비 국산화 프로젝트를 성공 스토리를 다뤄보겠습니다. 애자일(Agile) 조직문화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시작합니다 :)

SK Careers Editor 민경산

 

 

 

 

 

 

잠깐! 오늘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애자일 조직은 무엇이며, 왜 생겨났고,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또 이 조직문화는 현재 어느 기업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애자일 조직은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부서 간 자율적 협업을 추구합니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이 문화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애자일 조직의 장점은 필수 인력간의 자율적인 협업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만 들어서는 의미가 확 와닿지 않을 수 있죠! 그래서 오늘도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에 울산 Complex에서 무인 자동화설비 국산화를 이뤄낸 사례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당시 애자일 조직의 일원으로써 문제 해결에 일조하신 배상집 PM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년차 계기기술 Unit에 근무 중인 배상집 PM이라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Complex를 대표해서 이번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계기라는 단어의 의미가 확 와 닿지 않으시는 거죠? 대학교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기는 공정의 온도, 압력, 레벨, 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제어하는 설비를 뜻합니다. 계기기술팀은 설비를 구매하고 설계하며, 오작동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외에도 SK 공정 내 계기 설비 설치, 구매 사양 기준정립 및 Vendor 정기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제어공학에 관심이 많아 이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 또한 계기라는 분야가 취업을 준비할 무렵에는 많이 낯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에 오기전까지 접하기 어려운 학문이었거든요. 하지만 제어공학에서 배우는 Control 개념, PID Tuning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제가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이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제가 이 직무를 맡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전기기술 Unit으로 배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계기기술 Unit을 강력하게 요구한 덕에 지금의 Unit으로 배정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전기/전력공학보다는 제어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후회는 없어요!

 

 

 

SK이노베이션은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큰 장점인 회사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취업준비생 시절, 저는유연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업무를 할 때 서로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죠. 게다가 경영 분야에서의 혁신(ex. Carbon Net Zero )에 있어서도 업게 Top Tier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Polymer #2 자동창고]에는 1996년도에 도입한 총 40대의 AGV(무인 자재 운반 차량)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설비를 정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설비가 노후화되고 필수 부품이 단종되거나 기능 간 R&R 전문화가 미비했죠. 그래서 설비의 수명연장과 관리 체계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해당 설비의 경우 제작사가 흡수 합병되어 더 이상 신규 구매도 불가능했으며, 해외 Vendor라 협조를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자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했습니다.

* AGV: Polyerm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최종 포장 및 출하에 사용되는 설비입니다.

 

 

 

AGV를 교체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지출이 예상됐습니다. 당시 추산한 바로는 투자비용이 약 70억 이상이었거든요. 또한 작업 기간도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다소 비효율적인 방안이었습니다. 정유/화학 공장의 특성상 생산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향후 영업이익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기계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핵심적인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1)자동화 창고 내 설비의 노후화    (2)필수 부품 단종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능간 R&R 전문화 및 Vendor 최적화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전문 인력이 힘을 합해서 상황을 타개하자는 중론을 내렸습니다. 자동화 창고 설비와 관련된 업무 이력이 어느 정도 있는 직원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애자일 조직이 적합했던 이유는 기민한 업무처리가 가능하고 서로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애자일 조직을 결성하고 나서 대부분의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우선 업무 진행을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필수 부품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List up 했죠. 그 다음으로는 Spare Parts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설비의 기능별로 파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각 문제상황마다 해결방안을 도출해냈습니다.

 

애자일 조직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처리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또한 팀워크를 돈독하게 다졌기 때문에 각 구성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건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들을 토대로 여러 차례 브레인스토밍을 거쳐서 더 나은 해결방안을 도출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직적으로 직급이 나뉘어져 있었다면 이처럼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지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비용절감 효과와 설비의 기능 개선을 꼽을 수 있어요. 우선 비용절감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AGV 대체품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수명연장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됐죠. 그로 인해 전체 교체 비용의 6.8%나 차지하는, 69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개선됐는데요, 운전 안정성을 달성하면서 및 약 10년의 설비 수명연장에 기여했고, 창고 내 다수 설비에 대한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이 가능하게끔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공장설비에서 파생된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더라고요. 또 이러한 문제는 혼자가 아닌 같이 풀어야 쉽고 효율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들끼리 사이가 돈독해진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애자일 조직구성을 통해 각 기능 담당자의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성공 사례가 신호탄이 되어 애자일 조직문화가 더 많이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해결하기엔 너무 버거워 보이는 문제들도, 같이 해결하면 조금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말이죠.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애자일조직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는 오늘 여기서 인사드리며, 다음 번에 또 다른 알찬콘텐츠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J.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