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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L하우스에서 빛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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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SK케미칼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터졌다. 안동에 위치한 L하우스에서 뿜어져 나온 인류를 위한 빛 한줄기, 그 빛을 따라가 보자.


SK Careers Editor 김지민


L하우스를 아세요?

 

 

 

안동역에서 내려 30분쯤 달리면 한적한 마을의 한편에 위치한 SK케미칼의 안동백신공장이 위치해 있다. 안동백신공장의 또 다른 이름은 ‘L하우스’로, 현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의 박만훈 사장이 ‘세상의 빛(Light)이 되겠다’는 의미로 손수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L하우스는 2011년 SK케미칼이 2000억 원을 투자해 201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완공한 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공장이다. 백신을 개발한 뒤 공장을 준공할 경우 보통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지만, 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개발되었을 경우 공장이 있어야 원활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결정 하에 빠른 공장 설립이 가능했다.



백신이 뭔가요?
백신은 병원체의 감염이나 전염을 예방할 목적으로 미리 체내에 항체를 생산시키기 위해 접종하는 인공적인 항원을 말한다. 즉, 병원체의 감염이 있기 전 병원성을 약하게 만들거나 제거한 병원체를 인체에 주입하면 자연스럽게 인체에서 병원체와 싸우기 위한 면역체계가 활발해지면서 실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 속에 들어오더라도 그 피해를 받지 않거나 최소화시킬 수 있다.

아직 백신이 무엇인지 잘 와 닿지 않는다면 조선후기 천연두를 치료했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해 보자. 천연두로 골머리를 앓던 때에 획기적인 천연두 치료법인 인두법이 소개되었다. 천연두를 앓는 사람의 천연두 바이러스를 채취하여 약하게 만든 다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겨 심는 방법이었다. 약해진 바이러스를 천에 묻혀 코에 끼운 뒤에 흡입하도록 한 것인데, 이는 사람이 이겨낼 정도의 약한 항원을 체내로 주입함으로써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산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허나 이때는 천에 묻은 바이러스의 양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실패할 확률도 많았다.



세포 배양 백신이 뭔가요?

 

기존에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유정란을 이용한 배양 방식이 널리 쓰였다. 유정란을 이용한 배양 방식이란 무균 시설에서 키운 닭으로부터 생산된 무균 유정란의 요막액에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 약 3일간의 배양기간을 거친 후 바이러스를 분리 회수하는 방식. 정제 공정을 거친 바이러스는 안정제 등이 첨가되어 백신화된다. 하지만 이 공정은 많은 문제가 있다. 닭의 유정란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생산 시설을 늘리는 데에는 경제적, 공간적으로 제약이 많다. 따라서 한 번에 공급될 수 있는 백신의 양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포 배양 방식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무균 상태에서 동물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한 후에 바이러스를 동물세포에 감염시켜 생산된 것이 바로 세포 배양 백신이다.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생성된 백신은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외부 위험에도 안전하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 세계보건기구가 배포한 종자 균주가 국내에 입고된 후 5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백신이 공급될 수 있었다. 이는 유정란 배양 방식으로 밖에 백신을 제조할 수 없었던 국내의 열악한 백신 제조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백신 제조는 2개월 내로 단축이 되어 생산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SK케미칼이 여는 세포 배양 백신
SK케미칼은 세포 배양 방식을 통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며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른 성과로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드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판매 허가를 받고, 현재 시판 준비 중에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현재 세포 배양 방식을 이용한 4가 독감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 여기서 4가는 4가지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유정란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든 4가 독감백신은 있었으나 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은 없었다.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을 겪으며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독감 바이러스 변이와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 4가 독감백신의 접종을 권하고 있다. 어느 것이 유행할지 모르는 독감 바이러스주의 예방 확률을 높이기 위해 4가 독감백신의 발명은 필연적이다. 세포 배양 방식을 통한 백신의 생산은 생산 기간이 짧아 백신의 대량 공급이 가능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백신이 없어 대유행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SK케미칼의 경우 국내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3가 독감백신과 4가 독감백신 모두 세포 배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민's Tip

“암벽 등반은 똑같은 벽을 오른다 해도 한 번도 같은 길로 오를 수 없다. 매번 객관성을 가지고 계속 검증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두려움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젊은 시절 암벽타기를 즐기던 현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박만훈 사장님의 말씀이다. 바이러스라는 거대한 산에 맞서 바이러스 정복을 위한 암벽타기에 오른 SK케미칼의 출발에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