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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영국에 진출!

SK건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영국에 진출!


민관협력사업은 '민'과 '관'이 함께 협력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즉, 기업과 정부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Public Private Partnership(PPP)이라고 하며 90년대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이래 현재는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선진 유럽시장에서 민관협력사업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고 발전시킨 국가이기에 PPP 종주국이라고도 불리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SK건설이 서유럽에서 민관협력사업을 수주했습니다. SK건설 컨소시엄, 런던교통공사가 추진하는 공사비 10억 파운드 규모의 엄청난 프로젝트로요. 오늘은 SKCE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K Careers Editor 장동훈




안녕하세요 SK건설 해외Infra사업개발담당 이종철 프로입니다. 직무는 BDM(Business Development Manager)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7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현재 13년 차 근무 중입니다.


민관협력사업이라고 하면 마치 민관과 정부가 협력해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이 여기에 포함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과거에 예산을 투입해서 했던 정부사업을 민간의 도움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수행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해외에서도 민관협력사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과거 정부의 예산을 가지고 투입하던 국가 또는 공공 인프라 사업을 민간 금융기관의 대출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회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예산 또는 재원 자체가 부족한 저개발국의 경우 개발원조금융을 도입하여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와 선진국이 교육/안전/의료분야 등의 복지예산 수요가 높으므로 과거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뒤처진 인프라분야에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우나 국가/지역경제 성장을 고려하여 민간의 재원을 이용해서 적기에 사회기반시설(Infra)을 공급하기 위해서 민관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로 나뉠 수 있습니다.

 



국내 PPP는 민간투자사업이라고 하며 1994년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민자유치촉진법을 시작으로 2005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근거로 정부 고시사업 및 민간제안사업을 통해 총 46개 대상 정부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투자 84조 원을 유치하여 총 702개 사업을 추진하고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왔습니다. 2008년 이후로는 민간투자사업의 국민적 정서 불일치 및 운영수입 보장제도의 사실상 폐지 등으로 양적으로 다소 쇠퇴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사업 재구조화 및 사업방식 개선 등으로 다시 사업기회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SK건설은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부산-거제 연결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용마터널, 부전-마산 복선전철 등 주요 교통 인프라 및 다수의 하수관거(포항, 광주, 대전, 울산) 민간투자사업을 수행하였으며 향후 산업단지 등의 개발형 민간투자사업 기회도 꾸준히 확보할 계획입니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에서 실버타운은 지명입니다. 영국 동쪽에 있는 실버타운 지역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완화하고자 템스강 하부에 터널을 뚫어서 1.4km 구간을 강 아래로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규모의 유료 도로터널 사업입니다. 선진국 시장 특성상 금융 투자자가 주도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때문에 스페인의 인프라 자산운용사인 신트라(Cintra), 호주의 맥쿼리(Macquarie Capital), 영국의 금융투자자인 에버딘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 네덜란드 건설사/개발사인 밤(BAM PPP PGGM) 등 4개 회사와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하여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처_SK건설 제공



유럽/선진국 시장은 세계 최고의 건설사들이 활약하는 시장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건설사이기에 가장 안정적이고 국가신용도 또한 높으며, 제반 사업수행조건이 안정적인 시장에서 민관협력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 건설사/개발사 사이에서 SK건설도 영국 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SK건설이 가지고 있는 실적과 SK건설이 앞으로 컨소시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인정받는 부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팀 구성에서 컨소시엄에 진입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다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있어서는 우리 팀만의 금융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즉, 어느 팀이 싼 금리로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한국건설사와 함께 투자하기를 원하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같은 한국 수출금융기관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제시하면서 SK건설 및 한국 금융기관이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도상국에서부터 꾸준히 실적을 쌓아서 이를 더 매력적인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활용하였다는 것을 꼽고 싶습니다. 한국 건설사 중 해외 Infra분야의 PPP(민관협력사업) 수행실적을 가지고 있는 곳은 SK건설이 유일합니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터키 차낙칼레 대교 그리고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등 도로 인프라 분야에 3건 이상의 PPP 실적을 보유하게 되면서 추가수주기회 확보를 위한 좋은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고 성실히 사업을 수행하고, 꾸준히 더 매력적인 시장에 진출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 선진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SK건설만의 경쟁력은 아니지만 한국 건설사가 해외 PPP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한국수출금융기관이 지원하는 해외투자금융지원정책 덕택 이기도 합니다. 한국수출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정책지원 금융조건은 타 상업금융기관 대비 금융경쟁력이 우수한 편이기에 수출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출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금융조건은 해당 국가의 신용도와 상관관계가 있어, 신용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국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SK건설이 서유럽(영국) 시장이라는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했기에 한국수출금융기관도 기꺼이 투자에 응해준 것입니다.

 



 PPP 종주국인 영국에 진출한 것은 세계적인 건설사/개발사가 장악하고 있는 서유럽 시장에서 우리 회사가 과거에 수행한 프로젝트의 업적과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후에도 다른 유럽지역에서도 이러한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한국의 건설사도 선진 메이저 건설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팀을 구성하고 사업을 입찰할 수 있으며,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과 과거의 실적들이 유럽시장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SK건설은 과거에 터키, 카자흐스탄에서 가지고 있던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서유럽 지역에 최초로 진출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안정적인 금융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 위주로 선진 유럽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확대하는 한편, 본 영국 사업수행 경험을 통해서 다른 개발도상국 사업 확보에도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선진 유럽시장 확보를 통한 질적 확대와 안정적인 개발도상국 진출을 통한 양적 확대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합니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수행 경험이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어필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양적, 질적 성장을 모색하되 궁극적으로는 선진국 시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숨에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여전히 양적으로 다양한 국가에서의 더욱 많은 사업경험이 필요하며, 저도 이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