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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리서치센터, 우린 그것이 알고 싶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우린 그것이 알고 싶다
3개월 만에 찾은 SK증권 사옥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런 날씨만큼 열정적이었던 이번 인터뷰이는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자마자 에디터의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SK Careers Editor 염규성

 

 

 


<SK증권 Active전략팀 나승두 연구원>

 

 

#1. 그와의 편안했던 첫만남

사람 좋은 얼굴을 한 인터뷰이는 딱딱한 회의실보단 근처 카페가 낫지 않겠느냐며 에디터를 이끌었다. 덕분에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어느덧 SK증권에 입사한 지 4년 차가 된 SK증권 리서치센터 Active전략팀 나승두 연구원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나 연구원과 증권사와의 인연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주식투자 동아리를 통해 내공을 쌓았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나 스스로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갈증에 증권과 주식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후 기업분석에 대한 공부가 적성에 맞다는 걸 깨달았고, 증권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저의 특장점들을 원하는 직무에 연결을 시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어서 내 장점을 사용한다든지.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했는데 재미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 제 모습까지 귀결되었어요.” 운명처럼 증권업에 발을 담그게 된 나승두 연구원의 이야기에 더 깊숙이 빠져보자.

 

#2. 그가 누구인지 들여다봤습니다
그의 하루가 궁금했다. “보통 6시 20분에 출근을 해서 아침 회의자료를 준비합니다. 리서치센터 전체가 7시 30분 아침 회의를 통해 전날 시황과 최근 이슈를 나눕니다. 그 이후엔 기업들을 찾아가서 미팅한 뒤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만들죠. 애널리스트들은 작성한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나아가 운용기관에서 세미나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가 속한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SK증권 리서치센터는 크게 Active전략팀과 자산전략팀으로 나뉜다. Active전략팀은 기업분석을 전담하고 자산전략팀은 거시경제 상황에 맞춘 전략과 경제분석 등 일반적인 기업분석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룬다고 이해할 수 있다. 나승두 연구원은 Active전략팀에서 시가총액이 큰 회사들을 제외한 회사 중 중소기업, 강소기업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기업들의 IR(Investor Relations) 담당자를 만나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전망, 실적을 받는다. 반도체, 자동차, 음식, IT 부문 등 여러 가지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우량기업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나승두 연구원은 ‘Small Cap’이라는 팀에서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각종 분야의 강소기업들을 찾아 가치를 발굴해낸다.

 

#3. 연구원이란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원을 하면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틀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됩니다. 저희는 불명확한 것을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미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시장에 대해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이론과 철학을 탄탄하게 갖춰야 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애널리스트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부지런함입니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시장의 적시성, 정확성을 갖고 투자자들에게 이야기하는 사람이잖아요. 남과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도 계속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들을 전달할 수 있는 파수꾼, 레이더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통찰력도 필요하겠죠.” 그는 대학생들의 착각 중 하나가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사이트를 보면 같은 내용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라 말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의미 있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 그에게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역시 증권업에 종사하면서 생긴 직업병(?)이 있었다. 예를 들어 커피가 맛있으면 ‘어디서 만든 콩이지?’ 길을 걷다 낯선 회사 이름이 있으면 ‘뭘 하는 곳이지?’ 과자가 잘 팔리면 ‘어디 제과지?’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내용도 종목이나 기업과 연관시키려 하고 그 기업이나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도 고민한다. “뉴스가 나오기 전에 애널리스트는 움직여야 하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관련 있는 기업들을 찾으려고 해요. 일상생활에서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기업들이 무엇이 있을까 파고들어 보려는 습관이 있네요(웃음).”
 

#5. 그에게서는 감성적인 모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작문능력 관련 책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인사이트(insight)를 얻을 수 있는 책, 투자 대가들의 철학을 담은 책 등 일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주로 독서를 한다. IT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 중 하나로 애널리스트가 꼽히고 있기 때문에 투자철학과 혜안을 얻기 위한 인문, 사회, 철학에 대한 공부도 중요시하고 있었다. “감성을 로봇이 대체할 수 없으니까 감성적인 부분을 일에 많이 녹여내요. 공연이나 문화활동도 많이 보고 전시회도 가려고 합니다.” 인간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는 시대적 분위기에서 감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6. 취준생에게 전하고 싶은 그의 말

 

“취업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자격증이 아니란 걸 대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들이 스스로 정말 이 직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고,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해요. 요새 추세는 실무에 대한 경험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요.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는 회사에서 적합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격증이 도움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그 정도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사회적인 분위기가 경주마 같은 느낌을 받아요. 자격증을 따야겠다라는 학생이 있으면 자격증에만 몰두하고, 대학교 4학년은 도서관에만 있거나 집에서 자기소개서만 쓰는 모습들이 정상적이라 생각하잖아요.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했다면 망설이거나 남의 눈치를 안 봤으면 좋겠어요. 나 자신의 인생을 주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주변의 취준생들을 보면 너무 한 방향으로만 우르르 따라가려는 것 같아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틀린 게 아니에요.”


“요새는 전공을 잘 살려서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할 기회나 자리도 마련이 되잖아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진지한 고찰과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진 다음에 내린 결정이라면 여러분들도 한 사람의 주체로서 마땅히 존중 받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