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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졸업을 고민하는 그대들에게

스트레이트 졸업을 고민하는 그대들에게

 

인턴, 대외활동, 해외여행, 어학 및 자격증 공부 등 다양한 이유로 대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수 있는 휴학.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과는 달리 졸업까지 단 한 번의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이 여기 있다.

 

SK Careers Editor 김성준

 

<왼쪽부터 구민지와 정유나 씨의 졸업식 때 사진>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12학번 졸업생 구민지, 정유나양이 들려주는 스트레이트 졸업에 대한 생각과 취업전략까지! 솔직 담백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Part 1. 스트레이트 졸업의 양면

속속익선(速速益善), 커리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함으로써 일찍이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가고자 하는 방송작가의 길은 직업적 특성상 어릴 때부터 빨리 시작해서 많은 경험을 쌓을수록 좋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졸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어리다 보니까 패기나 에너지가 넘쳐나고 이러한 부분들이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점은 빠르게 현장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디렉팅이라는 홈쇼핑 PD의 주요 업무가 실무 경험에 좌우되는 부분이 작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현장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이 나중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이트 졸업, 또 하나의 Motivation

 “또 하나의 장점은 저를 움직이는 하나의 동력이 된다는 점 같아요. 스트레이트 졸업을 하다 보면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거든요. 이 부담감이 스트레스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 자신을 절대 게을러질 수 없게끔 만드는 강력한 자극제여서 다른 누구보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 했던 것 같아요. 힘든 채찍질이었지만 저에게는 결과적으로 훌륭한 당근이었던 셈이죠."

 

 “저는 제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졸업을 선택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욕심은 많은데 게으른 편이거든요. 타고난 게으름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하려면 강제적으로라도 저를 쉼 없이 움직이게 해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트레이트 졸업이라는 하나의 방법을 택했죠. 힘들고 바쁘긴 하지만 부지런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휴학을 하는 순간 정오가 되어서야 하루를 시작하게 될 나태한 제 모습이 눈에 훤했거든요(하하).”

 

다양한 경험에 대한 아쉬움

 “스트레이트 졸업의 단점 중에 하나는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아쉬움이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스트레이트 졸업을 하다 보면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쫓기게 되고 이러한 경험들을 포기하게 되잖아요. 사실 저도 복수전공을 하고 싶었는데 졸업 학점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포기했거든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조금만 더 부지런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학교 사람들을 비롯해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추억거리를 쌓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이런 추억거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더 적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다양한 경험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주변에서 너무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면서 만류하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해볼걸 그랬나?’라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제가 일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부분이고 설사 제가 더 많은 경험을 한 후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결국 지금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나 동경인 것이고 이러한 부분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적으로 만족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부터 휴식시간 3분 부여한다” 

빡빡한 스케줄의 4년

“솔직히 말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대학생활 내내 휴학 없이 학교생활과 대외활동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까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 했고 쉴 틈 없는 일정의 연속에 힘들었거든요. 학기 중간에 ‘왜 그랬을까? 휴학할걸’하며 후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한 학기를 정신 없이 보내고 난 후에 제가 이뤄낸 결과물들을 보면서 얻는 성취감으로 이러한 스트레스를 가뿐히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이 성취감으로 다음 학기에도 휴학을 하지 않고 다시 한번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죠.”

 

Part 2. 피할 수 없는 취준생의 숙명, 외로움

 

 “외로움 때문에 힘들었어요.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오던 학교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사람을 만날 상황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힘든 취업 준비 과정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니까 더 쓸쓸하고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카데미 수업을 듣는데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 이 자리에 나와 같은 꿈을 공유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당장의 외로움보다는 내 자신의 미래에 집중함으로써, 그리고 나와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취업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이었어요. 4학년이 되면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바빠지다 보니까 밥도 혼자 먹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거든요. 더구나 저는 대구의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타지생활을 하다 보니 슬프거나 힘든 순간에 힘이 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 외로움도 익숙해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Part 3. 4학년이라 쓰고 死학년이라 읽는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학기의 심적 부담감이죠. 특히나 취업이 보장 안된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학기는 이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던 것 같아요. 수업을 들어가도 교수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취업 준비는 잘 되가는지, 어디에 취업하려 하는지, 스트레이트로 졸업해서 취업 안되면 어쩔 생각인지 등등 많은 관심을 주거든요. 이런 과도한 관심이 저를 정말 힘들게 했어요 (하하) 취준생의 숙명이죠.”

 

어느 순간 제 스스로 의구심을 품게 되더라고요. 괜히 스트레이트 졸업을 했나? 휴학을 해서 스펙을 조금 더 쌓을걸 그랬나?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흔들렸던 것 같아요. 특히 방송 작가 쪽은 T.O가 잘 나지 않아서 원서 쓸 기회조차 없는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거든요. 극복방안은 결국 제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확고한 제 꿈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보여줘야겠다라는 일종의 오기도 발동했던 것 같아요. (하하) 불안감이 엄습해올 때면 언제나 ‘할 수 있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귀를 닫고 제 자신에 집중한 것이죠.” 

 

 “마지막 4학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3개월 동안 인턴을 했고 인턴이 끝나자마자 다닌 마지막 학기 도중 취업이 되어 11월 1일부터 출근을 했거든요. 졸업 학점을 채워야 하다 보니까 취업 이후에도 에세이로 시험을 대체하고, 포토샵 자격증 공부를 하느라 정말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했어요. 힘들긴 했지만 이전처럼 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Part 4. 졸업장보다 사원증을 먼저 받을 수 있었던 이유

1. 당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요?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명확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 없이 대학생활을 하다 취업 시기에 닥치면 그제서야 남들 하는 취업 준비를 따라 하기에 급급한 것 같아요. 저는 직업적 꿈을 가능한 빠르게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명확한 목표는 곧 열정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네비게이션에 목적지가 정확히 찍혀있으면 찾아가는 건 금방이잖아요? 선택을 하는 순간 집중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첫 째는 분명한 비전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교내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는 등 영상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대학교도 관련 학과로 입학을 했거든요. 이렇게 목표가 확실하다 보니 영화제 참가, 영상 제작 동아리 등 남들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영상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영상에 흥미와 관심이 있다 보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부분들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고 실무와 관련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외활동을 통해 극복해야겠다라는 욕심이 생겼거든요. 구체적인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 그들만의 취준 Tip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취업을 앞두게 되는 4학년에는 취업 역량 강화에만 집중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대외활동을 비롯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종사하고자 하는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을 기르는데 시간을 집중하는 거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전의 철저한 준비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4학년 때부터는 직무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3학년까지 최대한의 학점을 채우고 공모전에 참가해 졸업요건을 갖추는 등 준비를 해두었거든요.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해두니까 4학년 때는 정말 취업 역량 강화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어요.”

 

 “본격적인 지원에 앞서 제 자신을 정확히 알아본 점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원서를 쓰기에 앞서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제가 해온 활동들을 비롯한 모든 경험들을 쭉 정리해봤어요.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나 영화와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도요.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는 물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저의 삶 자체를 되돌아본 셈이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때 비로서 남들에게 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제 자신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니 하나의 키워드로 묶인 저만의 설득력 있는 자소서를 어렵지 않게 써내려 갈 수 있었고 면접에서도 막힘 없이 답변할 수 있었어요.”

 

또 먼저 기업 및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선행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원서 지원을 하면서 떨어진 경우를 돌이켜보니 이러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경우들이더라고요. 또 떨어진 자소서를 다시 한 번 보는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탈락한 자소서는 다시는 안보거든요. ‘반추일전’이라는 말도 있듯이 떨어진 본인의 자소서를 다시 한 번 천천히 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고민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Part 5. 그녀들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

 

 

“주변의 말이나 시선에 흔들리지 마세요”

“제가 감히 말씀 드리자면 꿈이 명확하다면, 다시 말해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이 확실하다면 스트레이트 졸업을 고민하지 마세요. 분명히 커리어에 있어 이점이 있고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성실성이겠죠.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달릴 각오가 되어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달려보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추가적으로 너무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힘들지 않을까? 미숙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취업을 하게 되는 모두가 사회생활은 처음인 초년생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나이가 있는 분이 사회생활에 있어 어느 정도 노련함이 있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부분은 아니에요. 앞서 말씀 드린 젊음이 갖고 있는 열정과 에너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취준생들을 비롯하여 대학생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스트레이트 졸업의 유무와 상관없이 주변의 말이나 시선에 너무 흔들리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본인의 상황을 잘 모르잖아요. 누구보다 여러분을 잘 아는 건 본인이죠. 열심히 준비해왔다면 그 노력을 믿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세요. 그리고 묵묵히 갈 길을 걸어가세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설령 원서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지나치게 좌절하거나 스스로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경험과 내용을 다룬 본인의 자소서가 어느 기업엔 붙고 어느 기업엔 떨어진다는 것이 본인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님을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거나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죠. 너무 조급해하면서 ‘왜 나만 안 되지?’라며 좌절하기 보다는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꼼꼼히 준비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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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6개월째 일을 하면서 매일같이 드는 생각은 제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생각이에요. 나름대로 대외활동을 비롯해서 영상에 대한 역량을 부지런히 키워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실무의 현장을 마주하는 순간 한 없이 작아지는 제 자신을 느끼면서 겸손해졌거든요. 여러분도 저처럼 본인이 흥미 있는 분야에서의 실무를 통해 경험을 쌓고 보다 많은 점들을 배워나가셨으면 좋겠어요. 학교라는 작은 우물에서 벗어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