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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아직도 전주가서 한옥마을 먹방만 찍는당가?

 

아따~아직도 전주가서 한옥마을 먹방만 찍는당가?
전라도를 찾는 내일러나 여행객들에게 어느덧 필수 코스가 된 전주! 이곳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옥마을에서의 한복 체험은 기본이요, 다우랑만두와 문꼬치 같은 길거리 음식 먹방 인증샷도 빠지지 않고 해 보았을 텐데, 혹시 한편으로 많은 사람을 벗어나 여유로운 전주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지? 그렇다면 이번 기사를 꼭 읽어보기 바란다.


SK Careers Editor 황다영


Theme1. 전주의 멋이 살아있는 골목을 걷고 싶다면
1. 동문예술거리
70년대의 동문거리는 전주시청, 전주MBC, 백화점 등은 물론 전주고등학교를 비롯한 지역 내의 주요 학교들이 입지해 있어, 소비와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80~90년대가 되면서 전주시청이 이전하고, 여러 학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감에 따라 쇠퇴했고, 이후 저렴한 임대료 등의 이유로 지역 문화 활동가의 개인창작스튜디오 등이 대거 입주하면서 지금의 동문예술거리로 변모했다.

 

<삼양다방과 삼양다방 내부모습> 

  
1952년에 지어져 동문예술거리의 터줏대감인 삼양다방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령 다방이다. 60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의자와 그릇, 인테리어 소품들로 꾸며진 삼양다방의 대표적인 메뉴는 계란 노른자를 띄운 쌍화차와 2:3:2커피이다.

 


<전주영화소품창고 내부모습>


삼양다방의 지하에 있는 ‘전주영화 소품창고’에서는 다양한 추억 속의 소품들도 볼 수 있다. ‘전주영화 소품창고’는 전라북도에서 촬영한 영화 ‘역린’, ‘늑대소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쌍화점’ 등에 사용했던 소품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나도마켓’이라는 프리마켓이 2월에는 추위 때문에 잠깐 운영을 쉬고 있지만, 다가오는 3월 5일부터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 삼양다방 앞에서 다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동문예술거리의 다양한 간판들>


조형예술물이 많은 동문예술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벽화뿐 아니라 가게의 특색을 담은 간판들도 볼 수 있다.

 

2. 서학동 예술마을
‘선생촌’으로 불렸던 서학동에 2010년 이형로(음악가) 김저운(소설가)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화가, 자수가, 행위예술가, 사진작가 등 서학동에 모여 지내게 되었다.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30명이 넘는 작가들과 다양한 작품이 숨 쉬는 서학동을 걷다 보면 숨은 보물을 찾는 것처럼 설렌다.

 

<서학아트스페이스>

 

마을 입구에 있어서, 서학동의 중심이 되는 서학아트스페이스는 지하 1층은 작업실, 1층은 카페, 2층은 갤러리, 3층으로 구성된 게스트하우스이다. 갤러리를 구경하려면, 1층 카페 출입구 바로 옆 계단을 통해 올라가 무료로 관람하면 된다.

 

 <적요숨쉬다>


빨간 간판에 하얀 벽과 파란 문으로 꾸며져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적요숨쉬다는 서양화가 이적요의 카페 및 작업실이다. 이적요 화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은 곳이지만, 아쉽게도 이적요 화가가 학교 선생님과 음악방송 라디오 DJ를 하고 있어 바쁜 관계로 파란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

 

<서학동 사진관>

 


서학동 사진관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지도를 보고도 한참 헤매야 나오는 곳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3월까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3월 이후에 방문한다면, 11시부터 18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참고로 휴관일은 월요일, 화요일이라고.

 

 


<산성벽화마을>


서학동예술마을에서 전주교대 방향으로 10분만 걸으면 산성벽화마을이 있다. 자만벽화마을에 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게 산책하듯 걸으면서 벽화를 구경할 수 있다.

 

Theme 2. 예쁜 풍경과 인생샷을 찍고 싶다면
1. 남천교&청연루

 

<남천교와 청연루>


전주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잇는 남천교는 국내 유일의 교량 건축물이다. 남천교 위에 있는 청연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 전주천을 가운데 두고 왼편으로는 한옥마을이 오른편으로는 전주교육대가 보인다.

 


<전주천에서 올려다본 청연루>  <싸전다리에서 바라본 청연루>


최근 청연루에 조명이 설치되면서, 야간 관광명소로 꼽힐 정도로 멋있어졌다. 이런 남천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전주천 하천에서 올려다보거나, 남천교에서 조금 떨어져 싸전다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2. 팔복동철길

 

<팔복동 철길>   <팔복동철길에 화물열차가 들어오는 모습>


팔복동 철길은 현재 폐철길로 팔북동 공장밀집 지역에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화물열차가 하루에 대여섯 번 지나다니는 모습만 볼 수 있다.
팔복동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폐 북전주역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전주에서 스냅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팔북동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한 영향으로 팔북동 공장밀집 지역 옆 금학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되었고, 전주의 야경으로 유명한 ‘치명자산’과 팔복동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팔복동이 더 깨끗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Theme 3. 전주의 아름다운 야경이 보고 싶다면
오목대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야경>


오목대에 올라가면 전주한옥마을의 메인 거리인 은행로가 한눈에 펼쳐진다. 도심 속의 크리스마스처럼 엄청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그 양옆으로 빼곡히 붙어 있는 한옥 기와지붕과 그 사이를 비추는 빛들이 어우러져 은은한 야경을 선물한다.

 

 

 

 

 

 <왼쪽부터 언덕 길과 계단길>

 


전주 오목대는 언덕을 통해 돌아서 갈 수 있지만, 오목대 안내소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 앞의 계단을 이용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한겨울에는 길이 얼어 있어서 위험할 수 있으니 계단으로 가는 편을 추천한다.

 

Theme 4. 전주에서 진정한 먹방을 찍고 싶다면

 


<왼쪽부터 차례로 깐쇼새우의 누룽지탕, 초마초마의 탕수육, 동영커피의 슈>


한옥마을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이외에도 전주 곳곳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 중화산동에 위치한 깐쇼새우의 진수세트는 누룽지탕과 깐쇼새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초마초마에 가면 탕수육은 찍먹이라고 생각했던 에디터의 생각을 바꾸게 한 탕수육을 맛볼 수 있으니 강추! 20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바삭한 부먹 탕수육은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주의 PNB 풍년제과 초코파이처럼 단 것을 매우 좋아하는 에디터가 한 번 먹고 반한 동영커피의 슈! 일반제과점 슈의 2배 크기의 빵 안에 바닐라빈이 쏙쏙 박힌 슈크림이 가득 들어 있다. PNB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먹어보길!

  


<전일슈퍼의 가맥>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먹거리 문화 중 하나가  ‘가맥’이다. 가맥은 '가게맥주'의 준말로, 2천~2천 500원 정도의 맥주 가격에 치킨, 황태구이, 갑오징어와 같은 안주를 추가하여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음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가맥집은 'OO슈퍼'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전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모주도 좋지만, 가맥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는 것은 어떤가?


지금까지 전주의 이색 여행지와 숨겨진 맛집을 살펴 봤다. 에디터가 소개한 7곳의 이색 여행지 중 팔북동 철길을 뺀 나머지 6곳은 한옥마을 근처이다. 그렇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러 전주에서의 다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