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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상생'이다: 나는 '베스트' or '워스트'

알바도 '상생'이다: 나는 '베스트' or '워스트'

'아르바이트'와 '대학생' 두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등록금, 생활비 등 취업 전 대학생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이유로, 방학 기간은 물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를 뒤적거리는 대학생들의 클릭 소리는 끊이질 않는다.

 

아르바이트는 보통 한 번 시작하게 되면 최소 1~2개월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 때문에 대학생들은 급여, 위치, 업무의 강도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이지 않을까? 실제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인 ‘알바천국’이 20대 아르바이트생 464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34.2%)가 ‘사장•동료 등 사람 관계가 힘들 때 일하기가 가장 힘들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생들이 싫어하는 사장님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 ‘알바천국’이 전국 19세에서 29세까지의 아르바이트생 2635명을 대상으로 ‘가장 싫어하는 사장님 유형’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표적인 극혐 사장,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자.

 

SK Careers Editor 김성준

 

PART1. 이런 사장님이라면....?

 

 

1. 알바신님, 제발 오늘 우리 사장님 기분 좋게 해주세요… 

 

쉽게 화를 내는 유형이 워스트(wosrt) 사장님으로 뽑혔다. 설사 아르바이트생이 잘못한 경우가 아님에도 말이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 이보다 억울한 경우는 없을 것.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순간 고개를 숙여 사죄해야 하는 서글픈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누구가 안 지칠쏘냐.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기분에 따라 욕설, 막말 등 아르바이트생 마음 깊이 상처를 주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사장님이라면 지체할 필요 없이 OUT!

 

2. 월급 조금 늦어져도 괜찮지? ^^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 하면 잔소리.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러한 대학생들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사장님의 유형도 없다. 특히나 당장의 생활비를 월급에 의존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임금 지급이 늦춰지는 하루하루가 보릿고개의 연속이다. 이 밖에도 수습기간 등을 핑계 삼아 일정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법정 최저시급 6,030원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를 비롯해 야간수당,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형태의 임금체불에 아르바이트생들은 복장이 터진다.

 

3. 일손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연휴 중에 하루만 나와 

아르바이트생은 사전에 합의한 시간만큼 근무하는 파트타이머다. 그러나 가게 사정을 이유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휴일에 출근을 강요하거나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지켜주지 않는 사장님들이 종종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합정역 근처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엄모(23) 군은 “사장님께서 항상 30분 일찍 출근시키고 퇴근은 반대로 15분~20분가량 늦게 시켰다. 순간 매일 무급으로 한 시간 가량을 더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바로 그만두게 되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엄연히 사전에 합의한 근무시간을 일방적으로 깨는 것이나 다름 없으며 아르바이트생과의 올바른 상생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장님이라면 반드시 지양해야 할 행위이지 않을까?

 

PART2. 이런 알바생이라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위의 유형들에 해당하는 사장님을 만나본 경험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떠오르는 지난날의 기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스크롤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사장님들이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겪는 고충도 존재한다. 속된말로 '개념 없는' 이들을 채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사장님의 입장에서 노답 아르바이트생 유형 3가지를 살펴보면서 혹시 과거 본인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 보자. *아래의 내용은 에디터가 직접 30곳의 가게를 방문,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다시는 채용하고 싶지 않은 아르바이트생 유형’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하였음을 밝힌다.

 

1.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사회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다. 습관적으로 5분~10분씩 지각을 하거나 심한 경우 사전에 연락도 없이 출근 당일 연락이 두절되어 버리는 등 시간 개념이 탑재되어 있지 않은 아르바이트생들은 사장님의 입장에서 당장에라도 잘라버리고 싶은 아르바이트 유형이다. 많은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 구인 글에서 본인의 가게에서는 20살 혹은 21살의 아르바이트생들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사장님들과의 전화를 통해 알아본 결과,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시간 개념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

 

2. 최소근무기간? 그게 뭐야?

 

고용주의 입장에서 사전에 합의한 기간 이전에 일을 그만둬버리는 아르바이트생들은 큰 스트레스다.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역 근처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남,35) 씨는 “카페의 경우, 신입을 기준으로 음료제조 등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기까지 최소 1개월은 걸리는데 아르바이트생이 1개월~2개월 일을 하다 관둬버리면 결국 일을 다 가르쳐 놓으니 그만두는 꼴이 되어버리고 또다시 새로운 인원을 채용해 가르쳐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면서 고충을 털어놨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채용 전에 사장님이 공고하고 본인이 합의한 최소한의 근무기간만큼은 지켜주는 사장님에 대한 배려심을 갖도록 하자.

 

3. 업무 내내 까톡까톡

 

임금을 지불하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사장님 입장에서 직장이나 다름 없는 가게에 나와 온종일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보고 있노라면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게 당연지사. 일한만큼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임금체불이 부당이라면 임금을 받은 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또한 부당한 것이다. 성인이 되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책임감이다. 비록 아르바이트일지라도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정해진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 한다. 본인이 먼저 업무에 있어 성실했을 때 임금이나 근무시간 등의 다른 부분들에 대하여 사장님에게 당당히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지금까지 아르바이트생의 입장에서, 또 반대로 사장님의 입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방의 유형을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최근 기업-노동계에서 강조 되고 있는 단어는 win-win. 즉 '상생'이다. 고용주-아르바이트생 역시 상생을 추구할 때 서로에게 더욱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상생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 다시 말해 서로간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크고 작은 갈등과 분쟁이 사라질 것이다.

 

Tip. 싸울 일이 없어지는 근로계약서 작성

끝으로 상생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인 근로계약서 작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근로계약서 작성을 통해 최저시급 및 임금지불일, 근무시간 및 기간 등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이 서로에게 각자의 책임을 약속할 수 있다.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는 근로계약서 작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확산되어 있지 않아 많은 업장에서 근로계약서 작성률이 저조한 만큼 앞으로는 아르바이트 면접을 가기에 앞서 스스로 근로계약서를 챙겨감으로써 본인은 물론 사장님까지. 모두의 권리를 함께 챙길 수 있도록 하자.  

근로계약서 양식 다운로드 하러 가기 http://www.alba.co.kr/contract/Main.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