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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너 있다..? 영화로 보는 직장인의 삶

이 안에.. 너 있다..? 영화로 보는 직장인의
사랑, 우정, 가족, 공상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영화들이 있지만, 커리어와 관련된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몇 편의 오피스 영화를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실제 회사는 영화와 어떻게 다를까?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곧 직장인이 될 우리, 영화로 직장인 라이프를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영화 스토리는 모두 허구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희로애락은 실제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테니까.

 

SK Careers Editor 김나영

 

1. 패션회사 인턴과 함께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미란다 프리슬리 역), 앤 해서웨이 (앤드리아 삭스 역), 스탠리 투치 (나이젤 역), 에밀리 블런트 (에밀리 역)

줄거리: 저널리스트가 꿈인 주인공, 앤드리아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세계 최고 패션지의 편집장 아래서 비서로 일하게 된 것. 패션에는 전혀 관심 없던 그녀는 패션계에서 일하며 세련된 패셔니스트로 거듭나고 편집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지만, 그런 그녀를 낯설어하는 남자친구와 갈등을 빚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그녀의 꿈과 현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패션회사의 경우, 브랜드별로 직원분들의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 패션회사 K 의 인턴 S양(26)
1. 앤드리아는 패션계에 종사하는 여자들을 '하이힐 신고 대리석 위를 딱딱딱 걷는 여자들'이라며 경멸했지만, 어느새 그녀 또한 화려하고 세련된 패션스타일의 커리어우먼으로 변하잖아. 패션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패셔너블 해야 하는 걸까 궁금해.
‘패션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패셔너블 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사실이 아닌 것 같지만, 대체로 직원들이 패셔너블하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해. 근무하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것은 브랜드별로 직원들의 패션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는 거야. 예를 들어, 스포츠 브랜드 직원분들은 대체로 자유분방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니시더라고. 회사에서 반바지에 스냅백 쓰고 다니는 직원분도 뵌 적 있어.

 

<출처: 다음 영화>


2. 뉴요커지의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앤드리아. 하지만 그녀의 이력서를 받아준 곳은 패션지 한 곳뿐이었지. 경력을 쌓기 위해 원하지 않는 편집장 비서직으로 1년을 꾹 참고 버티기로 해. 앤드리아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나의 신념, 나의 꿈과는 다른 길이지만 한 분야에서 인정 받는 곳이라면 일단 뛰어들 수 있을까?
나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나의 꿈과는 조금 다른 곳이어도 앤드리아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 어디서든 경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앞으로 도움이 되는 일일 테니까 말이야. 또 요즘에는 목표를 위해 한 길만 파는 것보다는 다른 경로를 통해 목표에 이르는 경우도 많잖아? 나 역시 처음부터 패션 쪽을 지망했던 건 아니었어. 하지만 지금의 이 경험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거든.


3. 앤드리아에게 미란다는 ‘지옥에서 온 상사’야. 앤드리아는 업무와는 관련 없는 미란다의 지시로 24시간 시달리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상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받아본 적 있어?
아직 그런 경험은 없어. 반대로 상사께 감동 받은 경험은 있어. 드라마 <미생>에서 오과장이 장그래를 ‘우리 애’라고 지칭할 때 장그래가 감동을 받잖아? 어느 날 과장님께서 다른 직원분께 나를 ‘우리 애’라고 소개하신 적 있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짜릿했어. 과장님께 인정받았다는 느낌도 들었고 말야. 좋은 상사 밑에서 일하게 되어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 이를 생각하면 앤드리아는 정말 안 됐어.


 
2. 광고홍보학과 전공생과 함께 본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 2000)’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멜 깁슨 (닉 마샬 역), 헬렌 헌트 (달시 맥과이어 역), 마리사 토메이 (롤라 역), 앨런 알다 (댄 워너메이커 역)

줄거리: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 닉 마샬은 유능한 여자 광고 기획자 달시를 만나게 되며 위기에 봉착한다. 달시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제품 광고를 추진하려 한다. 닉은 어느 날 물에 젖은 손으로 헤어 드라이기를 만져 감전이 된 후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되는데, 바로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리게 된 것! 이를 이용하여 경쟁자 달시의 아이디어를 훔쳐내기로 하는데...

 

 

상대방의 속마음을 읽는 초능력? 나도 갖고 싶다!” H대 광고홍보학과 K군 (24)
1.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광고를 추진하던 중 주인공은 어느 날부터 여성의 속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을 갖게 돼. 누군가의 속마음이 들리는 초능력, 너도 원해?
당연하지. 나는 광고회사에 취업하는 게 목표인데, 그런 능력이 있다면 광고회사에 프리패스할 것 같아. (웃음) 나도 일전에 화장품 회사에서 주최하는 신제품 제안 공모전을 준비한 적 있어. 남자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제품군이기에 소비자 분석이 쉽지 않았지. 소비자 분석이 힘드니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힘들었고.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 광고•마케팅의 첫걸음 아닐까?


 
2. 영화의 스토리 때문인지, 주인공의 회사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이 여성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광고회사는 잦은 야근,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여자가 일하기 어려운 직장이라는 인식이 있잖아?
이 영화를 ‘광고의 이해’ 수업을 들으며 봤는데 나 역시 그 점이 의문이었어. 하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주인공이 여자들의 마음을 읽기 시작한다는 줄거리의 특성상 주변 인물들을 그렇게 구성하고 배치한 거겠지? 실제 광고회사의 성비는 남자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 하지만 성별에 따른 능력을 이분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 광고 회사에 다니는 여자 선배들도 꽤 있거든.

 

 

<출처: 다음 영화>

3. 주인공 닉 마샬은 신비한 능력을 경쟁자의 아이디어를 뺏는 용도로 사용하지.
옳지 못한 행동이었지. 광고는 아이디어가 생명이잖아. 어쩌면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고도 생각해. 나라면 경쟁자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기 위한 용도가 아닌,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을 거야. 내가 밤새 고민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누군가에게 도둑 맞았다면 정말 억울할 거야.

3. 금융계 취준생과 본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I Don’t Know How She Does It, 2011)'
감독: 더글러스 맥그래스/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 (케이트 레디 역), 피어스 브로스넌 (잭 아벨하머 역), 그렉 키니어 (리차드 레디 역),크리스티나 헨드릭스 (앨리슨 핸더슨 역)

줄거리: 회사에서 인정 받는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 케이트.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두 완벽하고 싶은 워킹맘 케이트에게는 언제나 정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 본사 프로젝트가 주어지고 그녀의 능력을 발휘할 큰 기회가 왔지만, 잦은 출장으로 남편과 아이들의 불만은 쌓여간다. 케이트는 자신의 커리어도, 사랑하는 가족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어떤 직업군이든 워킹맘은 존경 받아 마땅해” S여대 법학과 S양 (23)
1. 주인공 케이트는 직장과 가정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고군분투하지. 하지만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의 특성 상 더욱 여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펀드매니저는 정말로 항상! 매우! 바쁠까?
펀드매니저는 국내 경제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 시장도 신경 써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일반 직장인들의 일하는 시간, 근무 패턴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자고 있을 시간에도 지구 반대편의 시장은 돌아가고 있으니까.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분일초 촌각을 다투어야 하는 직업 아닐까?


2. 개인적으로 ‘펀드매니저’라고 하면 남자가 먼저 떠올라. 금융계는 남자들의 전유물로 느껴지기도 하거든. 여성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을까?
얼마 전에 금융권에서 고위직에 계신 여선배님의 강의를 들은 적 있어. 과거에는 금융계가 여성이 일하기 정말 힘든 환경이었지만 요즘은 성 역할의 구분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 기쁘다는 말씀을 해 주셨거든.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조금은 안도하고 희망도 느꼈어. 금융계에 일찍이 진출해 길을 잘 터주신 여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남자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

 

<출처: 다음 영화>


3. 케이트는 직장에서 인정 받는 펀드매니저야.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잦은 출장도 감내해.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남편과 아이들의 불만은 쌓여가. 워킹맘으로서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직장을 다니다 결혼하게 되면 일을 계속하고 싶어? 혹은 가정에 집중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싶어?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성급한 것 같아.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또 업무 외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니까 말이야. 하지만 현재로는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 되면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 가정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거든. 하지만 일단 취업이 먼저겠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