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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스타그램, 패셔니스타들의 인스타그램 활용법

#패션스타그램, 패셔니스타들의 인스타그램 활용법



‘#패션스타그램’, ‘#데일리룩’ 인스타그램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봤던 해시태그, 여러분도 한번쯤 달아본 적 있나요? 패션업계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패션인스타그래머들을 만나러 왔는데요. 어 잠깐만 팔로워가 1K, 아니 10K!? 인스타그램으로 스펙부터 취업까지, 선배들에게 직접 들어보는 패션 인스타그램 이야기와 취업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SK Careers Editor 최광래


첫번째 인스타그래머 : 인스타그램에 취향을 담다, 오승재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27살 오승재입니다. 현재 이스트로그 라는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입사한지는 1년 반 정도 지났어요. 19SS, 19FW, 20SS까지 세 번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오승재 디자이너의 인스타그램_o.seungjaae>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한 것 같아요. 팔로워 1천명을 꼭 넘겨보고 싶었어요. 23살이었던 어린 마음에 해시태그를 많이 하지 않고 ‘브랜드나 코디만으로 팔로워를 꼭 모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정보 공유를 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제 스타일링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남의 스타일링을 내가 참고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제 피드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변화했어요. 제가 옷을 어떻게 입을지 고민될 때마다 찾아보는 아이디들이 있거든요. 여러모로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면서 스타일링을 참고할 사람들이 늘어나고, 제 스타일도 확실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레이어드해서 입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레이어드 말고 새로운 시도도 쉽게 해볼 수 있게 되었구요. 색감도 더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하는 친구들은 다들 공감할 텐데 본인이 선호하는 구도가 있어요. 거기에 맞춰서 사진을 찍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하는 일이거든요. 예전엔 한번 사진 찍을 때마다 창피하고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창피하긴 하지만 그냥 신경 크게 안 쓰고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저도 남들 보면서 별 생각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제게는 별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디자이너로 취직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죠 물론. 실제로 입사 1년 때쯤 실장님께 왜 저를 뽑았는지 여쭤본 적이 있어요. 실제로 큰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제 인스타그램을 보며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고 생각하셨대요. 실제로 관심이 있던 브랜드와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하겠다고 판단하셨대요.


굳이 꼭 옷이 아니더라도, 풍경이나 사진이던 본인의 감성을 인스타그램에 나타내는 건 도움이 돼요.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없는데, 다들 자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쓰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다른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한적인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디자인에 대한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니까요.

 



제게 인스타그램은 ‘정보 공유’에요. 과거에도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로 썼지만, 지금은 전문가로서 패션 브랜드의 정보와 실력 있는 스타일리스트들의 모습을 수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공부가 되는 곳이죠.


두번째 인스타그래머 :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기회, 신동호 학생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 waveofmymind를 운영하고, ‘로음’이라는 블로그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신동호입니다. 아이디에 큰 뜻은 없지만, 자유롭게 흘러가는 물결처럼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는 마인드로 지어 본 아이디입니다.

 <신동호 학생의 인스타그램_waveofmymind>

 


아무래도 의류학과를 재학중이고 평소 옷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까, 제가 입는 스타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팔로워 욕심이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욕심도 생기고 블로그 마켓이라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된 것 같아요. 학교에서 많은 이론을 배우지만 실제로 시장에 참여해서 패션업을 이해하는 기회를 얻고 싶었습니다. 옷에 관심이 많은 멋진 사람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재미는 덤이구요.

 


제가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세운 원칙이 있는데, 그게 바로 ‘1일 1포스팅’ 이에요. 매일 착장샷을 올리기로 스스로 정했거든요. 근데 이걸 매일 하다 보니 옷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한번 입은 옷들을 잘 안입게 되는 나쁜 습관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최근에는 이걸 개선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양한 코디를 보여주자는 목적 하에서는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또한 이제 팔로워가 1만명이 넘어가니까 지나가다가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셔요. 제 이름은 모르지만 아이디가 가끔 귀에 들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점점 행동거지도 조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평소라면 신경 못 쓸 부분에도 조금 더 신경 쓰게 되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만큼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디에 책임감을 갖게 된 거죠.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확실히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일례로 옷을 대하는 마인드가 변하기 시작했거든요. 이전에는 스타일을 위해서 명품으로만 코디를 하려 하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마켓을 운영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옷을 점점 더 많이 시도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옷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스타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또한, 색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원래는 검정색만 입었는데, 밝고 진한 원색의 컬러도 도전해보게 됐어요. 색 조합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 의류학과로서 순기능이겠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마켓을 운영하면서, 남자 패션 시장에 대해서 배우게 된 것도 있어요. 처음에는 적자만 보다가,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늘어났거든요. SNS와 인플루언서를 의류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계속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명한 사람에게 협찬을 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색을 알고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가는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저에게 있어 인스타그램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SNS지만, 나를 드러내고 나의 색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SNS가 나쁜 것처럼 표현되기도 하지만, SNS를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일상이자 나를 나타내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생각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두명의 패션 인스타그래머에게 한마디 씩 부탁해 보았습니다.

 


오승재 : 최근 SNS의 행보를 보면, 유튜브처럼 영상 플랫폼이 득세했잖아요. 아무래도 큰 흐름이 사진이 아니라 영상으로 넘어가고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패션의 경우에는 사진만이 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테일 컷이나 주변 사물과의 조화 등 영상과는 또 다른 사진만의 장점이 있어요. 만약 관심이 생겼다면, 정말 꾸준히 한다면 아직도 인스타그램은 매력적인 SNS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신동호 :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단순히 사진을 잘 찍고 피드를 예쁘게 꾸미는 것에만 집중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SNS는 기본적으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실 있는 팔로워를 키울 수 있는 어찌 보면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소통에 많이 힘쓰셨으면 좋겠습니다!


SNS도 잘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이렇게 스펙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지금 당장 #ootd라도 달아야겠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패션이었지만, 우리가 좋아하고 열정이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도구로써 SNS,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